'3·18 혁명' 지칭 신형 로켓엔진, 북한 ICBM 개발 이끌어
'ICBM 실패' 北, 5년전 로켓 엔진시험 부각…"위대한 기적 창조"
북한 선전매체가 5년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엔진을 시험했던 일을 부각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영도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18일 '평화수호의 보검을 마련해주시려' 제목 기사에서 "로케트 공업 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오늘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 '3·18 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당시 시험 성공이 확증된 후 김 위원장이 자신의 등에 전사(기술자)를 업어줬다며 "주체적 국방공업 건설사에 불멸할 이 위대한 기적창조로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에게 철추(쇠몽둥이)가 내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경사, 특대 사변들이 다발적, 연발적으로 이룩될 수 있었다"며 "그날로부터 2개월도 안 돼 새형의 주체탄들이 날아올랐고 '7·4 혁명'과 7·28의 기적적 승리가 이룩됐다.

'11월 대사변'과 더불어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이 성취됐다"고 돌아봤다.

'3·18 혁명'은 2017년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한 신형 고출력 엔진 분출 시험을 말한다.

이 엔진 성공이 북한 ICBM 개발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북한은 80톤포스(tf)짜리 엔진 3∼4개를 묶는 클러스터링(결합) 기술로 ICBM 1단 엔진 제작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클러스터링 엔진은 2개월이 지나지 않은 5월 14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쓰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7월 4일 사거리 1만㎞의 ICBMRMQ 화성-14형 시험발사로 '7·4 혁명'이라는 표현이 나왔고 그달 28일에 2차로 화성-14형을 쐈다.

2017년 11월 29일에는 사거리 1만3천㎞로 평가돼 북미 전체를 사정권에 두는 ICBM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했고, 김 위원장은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실현"을 선포했다.

려명은 "일찍이 있어 본 적 없는 적대 세력들의 포악무도한 제재 압살 책동 속에도 그처럼 짧은 기간에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갖춘 강국으로 솟구쳐오른 주체 조선의 영웅신화"라고 찬양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지금도 우리 인민과 세계 진보적 인류는 조선반도(한반도)를 영원히 전쟁을 모르는 평화의 땅으로 전변"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3·18 혁명'으로 지칭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형 ICBM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으나 20㎞ 이하 고도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클러스터링한 엔진 중 하나에서 문제가 생겼거나 액체 연료 엔진에서 연료가 누수되어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