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서울대와 손잡고 인공지능(AI)과 조선해양공학을 융합할 인재를 육성한다.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조선소 등 차세대 기술을 선도할 인재를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서울대는 7일 서울대 대학원에 석·박사 융합과정인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을 공식 개설했다고 밝혔다. 조선해양공학에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올해 2학기부터 운영된다.

이 과정에는 조선해양공학을 비롯해 기계항공, 산업공학, 전기정보, 컴퓨터공학과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등의 분야에서 50여 명의 교수진이 참여한다. 석사 및 박사 과정 80명을 복수전공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정규 커리큘럼 외에 학생들이 현대중공업그룹과 공동 연구 등을 수행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정기 AI포럼 등 기술포럼과 기술 공모전, 직원 근무 병행 유학 등을 통해 산학협력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들이 현대중공업그룹에 입사하기 위해 지원할 때는 가산점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이와 함께 우수 학생에겐 입사를 조건으로 최대 연 3000만원의 장학금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디지털 선박을 그린수소 인프라, 친환경 선박과 함께 조선·해양 분야 3대 미래 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경기 성남 판교에 그룹 내 R&D 인력 5000여 명을 한데 모은 글로벌R&D센터(GRC)를 건설 중이다. 이번 융합과정 설립을 통해 첨단 R&D를 주도할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고,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이번에 개설되는 융합과정을 통해 배출되는 인재들이 AI 기반 자율운항 선박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