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9주년 기념사…'콘텐츠 클립 5천건' 개방형 아카이브 공개
KBS 김의철 사장 "공영미디어 정체성 확립 위한 제도개선 추진"
김의철 KBS 사장이 공영미디어 정체성 확립을 위한 법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KBS 창립 49주년을 하루 앞둔 2일 기념사를 통해 "현행 방송법 내 KBS를 규율하는 제도는 34년 전인 1988년 한국방송공사법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못했다"며 "KBS가 공적 기능과 문화적 보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법체계 개선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TV, 라디오, 온라인 등 KBS의 공공서비스 범위와 규모가 재원 조달과 상호 연계되는 체계의 재정립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공영방송의 제도와 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KBS가 공영미디어로서 위상을 명확히 정립할 수 있도록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국회에 역할을 요청하고, 현재 국회에 제출된 '수신료 조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국민 동의를 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KBS 콘텐츠를 활용해 많은 창작자가 창의력을 제고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플랫폼 개방도 약속했다.

김 사장은 약 5천건의 콘텐츠 클립을 제작·공개하는 개방형 아카이브 'KBS 바다'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공영미디어의 공적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과 관련해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대하 사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를 기억하고,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해나가겠다고 했다.

또 자연 다큐 '한반도 30억 년, 히든 어스', 한식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푸드 인문 다큐 '한식 연대기-120년의 기록', 장르 융합형 우주 다큐쇼 '키스 더 유니버스 시즌2'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태종 이방원'에 이어 32부작 대하 사극 '고려거란전쟁'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KBS는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총괄하는 전략부서를 신설하고, 젊은 직원 15명으로 최근 발족한 '차세대위원회'를 통해 젊은 시청자들과의 유대도 강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