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줄어들었다.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2020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지난달부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15.8(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0.8%) 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제조업 등 광공업은 0.2% 늘었지만 금융·보험(-2.7%)과 전문·과학·기술(-2.5%) 분야 생산이 크게 줄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보다 1.9% 하락했다. 2020년 7월(-5.6%) 후 1년6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승용차 등 내구재(-6.0%)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 소매판매 감소에 영향을 줬다. 정부는 1월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한 것은 전달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엔 정부의 예산 집행이 크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올 1월엔 상대적으로 예산 집행이 줄고 대출규제가 지속된 영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기 침체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도 치솟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