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들이 첫 월급을 받아 저축과 투자에도 눈을 뜨는 시기다. 각종 재테크 상품뿐 아니라 내 건강과 자산을 지키기 위한 보험 가입을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보험 상품에 처음 가입하려는 사회초년생이라면 ‘어른이 보험’으로 진화하고 있는 어린이 보험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어린이 보험은 원래 자녀의 질병, 상해 등 의료비나 일상생활에서의 각종 배상책임 등에 대비하기 위해 설계된 상품이다. 3대 질병인 암·뇌·심장질환을 비롯해 성인용 보험에 들어 있는 대다수 보장을 최장 100세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보험료는 성인용 상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어린이 고객을 겨냥해 출시한 상품이지만, 사회초년생까지는 가입할 수 있어 ‘어른이 보험’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해보험사들은 미성년자로 한정했던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몇 년 전부터 30세 안팎까지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어린이 보험의 수요층이 줄면서 20대까지 대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성인 보험보다 진단비 한도를 더 높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3대 질병 중 하나인 뇌혈관 진단비를 2000만원 한도로 가입하고자 할 때 성인 보험의 경우 두 회사에 1000만원씩 나눠 두 개 상품에 가입해야 하거나, 아예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어린이 보험은 회사당 최대 2000만원 한도로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 즉시 보장이 이뤄진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성인용 보험은 대체로 가입 후 1~2년이 지난 뒤 보장 금액을 100%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을 때가 많다. 어린이 보험은 이 같은 조건 없이 대부분 가입 직후부터 100% 보험금을 지급한다.

다만 보장 범위를 넓히기 위해 이런저런 특약을 추가하다 보면 보험료가 비싸지면서 성인용 상품과 별 차이가 없어질 수도 있다. 나이가 든 뒤 필요해지는 일부 보장이 빠져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 보험은 보험금을 타내려는 범죄를 막기 위해 사망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노년층이 많이 걸리는 질병에 대한 보장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정 연령이 넘어선 뒤에는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부족한 보장을 채워줄 수 있는 상품에 추가로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