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단일화 끝까지 노력"…'컨트롤타워 부재' 자성론도
"앞으로 9일 철저히 국민속으로" 결의…尹 유세일정으로 불참
국힘, D-9 긴급 심야의총…"단일화는 꼭 필요" 성토 잇따라
국민의힘은 28일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 판세를 점검하고 남은 기간 전략을 가다듬었다.

상당수가 야권 단일화 불발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 8시 국회에서 소집된 의원총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절반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구 유세 일정 관계로 불참한 의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윤석열 후보도 강원 현장 유세 일정 등으로 불참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민주당 정권 5년 내내 무너져 내린 공정, 정의, 상식을 되살리라는 게 국민 명령"이라며 의원들에게 남은 선거운동 기간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은 단일화 불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특히 자당 선대본부와 윤 후보를 향해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영석(경남 양산갑, 3선) 의원은 특히 선거에 임박해 '통합정부론'을 들고 나온 민주당에 대응이 필요하다며 마지막까지 단일화 성사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지도부에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에게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더 책임감 있게 단일화에 임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고 한다.

이명수(충남 아산갑, 4선) 의원은 단일화 상황을 포함한 선거관리 전반에 대해 "컨트롤타워 부재"를 언급하며 당 지도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4선) 의원도 나서서 임기말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웃도는 점을 거론하며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윤 의원은 본인이 직접 국민의당과 단일화 협상 채널을 가동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리에는 권영세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 함께, 최근까지 윤 후보의 '전권 대리' 자격으로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협상에 임했던 장제원 의원도 참석한 상황이었다.

장 의원은 이같은 당내 단일화 관련 논의에 대해 의총에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원내대표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안철수 후보에게 가급적 우호적으로 해서 단일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안 후보를) 존중하는 쪽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안철수 후보와 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통합의 정신을 갖고 끝까지 다할 것"이라며 "시기와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성의 있는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가 방어적으로 나온다'는 질문에도 "나중에 마음이 바뀌시겠지. 화이팅"이라고 웃으며 낙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국힘, D-9 긴급 심야의총…"단일화는 꼭 필요" 성토 잇따라
의총에서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도 마지막으로 점검에 나섰다.

당내 IT 전문가인 이영 의원이 나와 당내 일각의 '부정선거 우려'와 관련해 기술적인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윤재옥 선대본부 부본부장은 사전투표 독려 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의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의원들은 의총 후 본관 로텐더홀 계단에 집결, '국민이 불러낸 대통령 윤석열, 이제 국민 속으로'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다 함께 낭독하며 선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대한민국을 내우외환의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앞으로의 9일은 처절히 국민 속으로 들어가, 우리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내야 하는 시간"이라고 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