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반직 노조 만든 이연월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 퇴임
경찰청 내 일반공무원 노동조합을 만들어 권리 신장에 나서고 100만 공무원 노동운동에 앞장섰던 이연월(55) 전 공무원노조총연맹 위원장이 28일 퇴임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36년의 공직생활 중 30년을 공무원 노동자로 인정받고자 투쟁과 협상을 거듭했다"며 "경찰 조직에서 일반직 공무원으로 살아가면서 조직의 그림자로 방치된 채 월급을 받는 게 부끄러워서였다"고 회고했다.

경찰청을 비롯해 전국 경찰서에는 5천명가량의 일반직 공무원이 있다.

이 전 위원장은 1986년 경찰청에 고용직으로 들어와 1989년 정식으로 공무원이 됐고, 소수 여성 일반직과 '한울타리회'를 조직해 직장 내 차별을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한울타리회가 직장협의회와 공무원노조의 전신인 셈이다.

이 전 위원장은 노조 활동을 통해 대우 공무원 제도와 경감 근속 승진 제도 도입 등을 이끌어냈다.

이후에는 공무원노조총연맹 위원장도 지내며 공무원노조법 개선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퇴임식장 앞에는 전국 공공기관 노조에서 보낸 화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