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겨냥? "어느날 갑자기 지도자 될수없다…머리 빌리려면 빌릴 머리 있어야" "안철수와도 지난달 회동"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통합정부론에 대해 "여당 후보자가 그런 것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의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오마이뉴스TV' 인터뷰에서 지난 1월 26일 이 후보와의 면담 때 자신이 통합정부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합의로 처리해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통합정부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며 "(이 후보가) 본인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것을 이 후보가 어느 정도 수용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후보가 그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며 "어제도 뒷받침하기 위한 하나의 형태로 의원총회에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일단은 그런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여권에 가까운 인사들까지 하면 사실상 180석인 상황에서 진짜 통합정부가 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그게 여권 후보의 장점"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의 최근 정치개혁 드라이브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윤 후보에 대한 견제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도 내놓았다.
그는 "지도자가 되고픈 사람은 정치, 안보 등을 망라해서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공부도 하고 체험도 해야 한다"며 "차근차근 쌓아 올리면서 정치인이 돼야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지도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사람만이 나라를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며 "어느 날 갑자기, 무슨 일을 해서 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머리가 나빠도 빌리면 된다는 소리는 굉장히 듣기 거북스러운 소리"라며 "최소한 머리를 빌리려면 빌릴 수 있는 머리는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회동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1월 20일 (안 후보가) 내 사무실에 찾아와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안 후보가 신년 인사를 하러 온다고 해서 오시려면 오시라고 한 것이다.
긴 시간은 아니고 인사차 방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기본적으로 대통령 될 사람한테 하는 얘기는 똑같다.
윤 후보에게도 똑같이 민주 통합정부와 협치를 강조했다"며 "안 후보라고 특별히 다른 얘기를 할 수 있느냐. 나라 장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