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환 회장·시토이 조 코르도바 시장 부부, 양국 우의 증진에 기여 공로
"韓 모델 스마트 도시 건설" 공약한 '한국 며느리', 5월 7일 시장 3선 도전
'3·1 메달' 받은 필리핀 세부한인회장 "韓모델 첨단도시 건설"
"한국과 필리핀의 우호 발전과 교류 협력을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뛸 것입니다.

"
국회 등록법인 '3·1운동 유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재단'(이사장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과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회장 김희선)로부터 삼일절을 맞아 '3·1 평화 메달'을 받은 필리핀 세부 한인회 조봉환 회장의 수상 소감이다.

조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3·1절 기념식과 평화 메달 시상식에 참가했다.

공동 수상자인 현지인 아내 마리 테리스 시토이 조 코르도바 시장은 사정상 방한하지 못했다.

이 부부는 자유와 정의의 3·1운동 정신으로 한국과 필리핀 양국 우의 증진과 경제 협력을 위해 앞장서고, 나아가 현지 한인의 안전과 권리 증진에 적극적으로 나선 공로를 인정받아 메달을 받았다.

이밖에 올해 평화 메달 수상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김상근 KBS 이사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등이다.

'3·1 메달' 받은 필리핀 세부한인회장 "韓모델 첨단도시 건설"
조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필리핀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한국을 알렸고, 이들에게 한국 방문 기회를 줘 교류·협력할 수 있게 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부부는 양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필리핀 세부주와 코르도바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다 지난해 12월 슈퍼 태풍 '라이'까지 덮쳐 현지인과 한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세부에 거주하던 3만여 명의 한인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2만여 명이 귀국했고, 나머지는 근근이 생계를 잇는다고 한다.

조 회장은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몹시 어렵지만, 이제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는 출발점이라 생각하고 행정적·물질적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한국 며느리'로 불리는 시토이 조 시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겠다며 오는 5월 7일 열리는 시장 선거에 3선 도전한다.

그가 3년 임기 시장직을 두 차례 맡은 코르도바시는 세부 본섬과 막탄섬 사이에 있는 인구 8만여 명의 섬이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오는 25일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한국에서 의미 있는 메달을 받아 감사하다"며 "좋은 징조로 받아들여 3선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회장과 시토이 조 시장은 한국의 '스마트 시티'를 모델로 코르도바시를 필리핀 최초의 첨단 시티로 건설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음 달 완공 예정인 세부와 코르도바시를 잇는 7.4km의 직통 다리를 건설하고, 올해 말 코르도바 전역을 하나로 잇는 해안도로도 뚫고 있다.

시는 막탄세부국제공항에서 15km, 세부 항에서 25km 거리에 있다.

'3·1 메달' 받은 필리핀 세부한인회장 "韓모델 첨단도시 건설"
이런 인프라를 구축해 필리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안 매립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여의도 면적의 4배 정도 토지를 확보해 최첨단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시토이 조 시장의 부친이자 전 시장이 송도 신도시를 돌아보고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 BXT(회장 유기택)는 현지 자회사 '코르도바 골프 앤 리조트'를 통해 200㏊ 부지에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 사업 현지 허가를 취득했고, 희림 건축이 설계를 끝낸 상태다.

BXT 별도 자회사인 '조일 C&C'는 이미 확보한 부지에 호텔형 콘도 800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코르도바시 스마트시티 건설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하며 투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한 기간에 충남 부여군과 강원도 횡성군을 방문한다.

오는 4월부터 현지 계절 근로자들이 두 지자체에 파견되기 때문이다.

2018년과 2019년 코르도바시가 파견한 근로자 600여 명 가운데 단 1명의 사고나 불법체류자 없이 전원 귀국한 것을 인정받은 결과다.

조 회장은 1995년 친지 방문차 세부에 갔고, 이주를 결심해 정착했다.

18년 전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현재 부동산 개발·임대와 리조트, 요식업 등을 하고 있다.

세부 한인회는 팬데믹 상황에서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세부 분관과 함께 남아 있는 한인들에게 생필품과 마스크 등을 지속해서 지원해왔다.

'3·1 메달' 받은 필리핀 세부한인회장 "韓모델 첨단도시 건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