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성인지예산 30조' 발언 맹공도…"성인지에 대한 무지, 구제불능 수준"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TV 토론에서 한미일 동맹에 대해 언급하며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독립운동 콘셉트로 진행될 3·1절 대규모 유세를 앞두고 일본 관련 이슈를 부각해 윤 후보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확산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與, 3·1절 앞두고 '日 개입' 尹발언 맹공…"대포집 취담수준"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윤 후보가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땅에 진주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우 본부장은 "우리가 세계 6대 방위국가인데 뭐가 아쉬워서 일본군 자위대가 더 필요하냐"며 "한일 간 오랜 역사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26일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설령 한미일 동맹을 하더라도 유사시 일본이 한반도에 들어와선 안 된다는 얘기였다"고 반박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사람들은 진짜 국민을 바보로 아나.

억지입니다"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도 검토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가정적 상황이니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에게 "(한미일 군사동맹을) 절대 안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심 후보가 "그렇죠.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내일이면 3·1운동 103주년"이라며 "한일관계 기본조차 정립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강욱 최고위원 역시 이날 회의에서 윤 후보의 한미일 동맹 관련 발언을 언급, "대포집 취담 수준 네거티브"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선대위 현근택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일본 군대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은 안 된다고 끊어주었어야 한다"며 "(자위대 주둔) 가능성을 열어준 것 자체가 문제"라고 단언했다.

與, 3·1절 앞두고 '日 개입' 尹발언 맹공…"대포집 취담수준"
윤 후보의 유세 발언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특히 윤 후보가 전날 유세에서 "우리 정부가 성인지감수성 예산이란 걸 30조 썼다고 알려져 있다.

그 돈 중 일부만 떼어내면 핵 위협을 막아낼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맹폭이 이어졌다.

백혜련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언론에서 이미 가짜뉴스로 판명된 내용으로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은 윤 후보가 국가 예산의 개념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라며 "예산의 기본 내역도 모르고 예산까지도 갈라치기에 나서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경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윤 후보의 유세는) 정부 여당을 향해 '아주 개망신을 떨고 있다' '엉터리 같은 짓거리' 등 원색적인 표현들만 난무한다"며 "품격은커녕 내용도 없고 대안도 없는 막말은 대선 후보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쏘아붙였다.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SNS에 "윤 후보가 극혐 망언을 했다.

성인지에 대한 무지가 구제 불능 수준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며 "윤 후보는 과거 페미니즘이 비혼과 저출생의 원인이라 하더니 한술 더 떠 그의 부인 김건희 씨는 '돈 주면 미투가 안 생긴다'고 해 미투 피해자를 조롱하지 않았던가"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박주민 의원은 회의에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가담 의혹 함께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이사로 재직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 씨는 내부자로서 주가 조작에 가담한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라고 날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