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수 하사 1주기…트랜스젠더 목소리 담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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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트랜스젠더 이슈'·'다채로운 일상'
국내 최초로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군인이었던 고 변희수 육군 하사의 1주기를 맞아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은 책들이 함께 나왔다.
영국 작가 숀 페이의 '트랜스젠더 이슈'는 한국에 비해 성소수자의 존재가 상대적으로 가시화한 영국의 현실을 다룬다.
영국은 트랜스젠더 유명인이 소수자를 대표하는 스피커로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성전환 과정 일부를 국가의료보험으로 보장하는 등 여러 면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는 나라다.
그러나 저자는 의식과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영역에서 차별과 혐오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트랜스젠더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희화화하거나 악마 같은 존재로 그려지는 반작용도 생겨났다.
"트랜스인들 대부분은 노동계급이며 트랜스인들에 대한 억압은 구체적으로 자본주의에 뿌리내리고 있다.
" 저자는 성소수자 문제를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트랜스젠더는 가족에 포용되지 못하고 노숙 생활을 하는가 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실업과 가난에 내몰린 끝에 성노동에 종사하기도 한다.
이같은 물리적 현실은 노동계급 일반의 문제와 비슷하지만 트랜스젠더는 사회적 연대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소외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트랜스젠더 해방은 노동자·페미니스트·반인종차별주의자·퀴어의 요구와 겹친다고 저자는 말한다.
'트랜스젠더 권리' 또는 '트랜스젠더 평등권' 같은 소박한 목표로는 부족하며, 가부장적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평등 대신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다채로운 일상'은 트랜스젠더 작가 다채롬의 그림에세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은 당연히 시스젠더(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라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이야기다.
"남자 친구들은 이쪽이에요.
여자 친구들은 이리 오세요.
채롬이는 이쪽이에요.
" 작가는 젠더 디스포리아, 즉 성별 위화감을 처음 느꼈을 때를 "어딘가, 삐걱이는 듯, 들어맞지 않는 듯한 느낌"으로 기억한다.
사춘기에 찾아온 이차성징은 시스젠더와는 반대로 역겹고 괴로워서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작가는 편견 어린 시선과 혐오를 견디며 괴로운 성장기를 보냈지만, 성정체성이 자신을 이루는 여러 가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여긴다.
"우리는 모두 제각기 다른 빛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은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채로운 모습을 하고 있을 거예요.
"
▲ 트랜스젠더 이슈 = 돌베개. 강동혁 옮김. 398쪽. 2만3천원.
▲ 다채로운 일상 = 돌베개. 420쪽. 1만7천원.
/연합뉴스
영국 작가 숀 페이의 '트랜스젠더 이슈'는 한국에 비해 성소수자의 존재가 상대적으로 가시화한 영국의 현실을 다룬다.
영국은 트랜스젠더 유명인이 소수자를 대표하는 스피커로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성전환 과정 일부를 국가의료보험으로 보장하는 등 여러 면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는 나라다.
그러나 저자는 의식과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영역에서 차별과 혐오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트랜스젠더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희화화하거나 악마 같은 존재로 그려지는 반작용도 생겨났다.
"트랜스인들 대부분은 노동계급이며 트랜스인들에 대한 억압은 구체적으로 자본주의에 뿌리내리고 있다.
" 저자는 성소수자 문제를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트랜스젠더는 가족에 포용되지 못하고 노숙 생활을 하는가 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실업과 가난에 내몰린 끝에 성노동에 종사하기도 한다.
이같은 물리적 현실은 노동계급 일반의 문제와 비슷하지만 트랜스젠더는 사회적 연대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소외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트랜스젠더 해방은 노동자·페미니스트·반인종차별주의자·퀴어의 요구와 겹친다고 저자는 말한다.
'트랜스젠더 권리' 또는 '트랜스젠더 평등권' 같은 소박한 목표로는 부족하며, 가부장적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평등 대신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다채로운 일상'은 트랜스젠더 작가 다채롬의 그림에세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은 당연히 시스젠더(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라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이야기다.
"남자 친구들은 이쪽이에요.
여자 친구들은 이리 오세요.
채롬이는 이쪽이에요.
" 작가는 젠더 디스포리아, 즉 성별 위화감을 처음 느꼈을 때를 "어딘가, 삐걱이는 듯, 들어맞지 않는 듯한 느낌"으로 기억한다.
사춘기에 찾아온 이차성징은 시스젠더와는 반대로 역겹고 괴로워서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작가는 편견 어린 시선과 혐오를 견디며 괴로운 성장기를 보냈지만, 성정체성이 자신을 이루는 여러 가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여긴다.
"우리는 모두 제각기 다른 빛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은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채로운 모습을 하고 있을 거예요.
"
▲ 트랜스젠더 이슈 = 돌베개. 강동혁 옮김. 398쪽. 2만3천원.
▲ 다채로운 일상 = 돌베개. 420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