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최 월드컵은 도중 취소
[우크라 침공] 우크라이나 펜싱대표팀, 러시아와 국제대회 대결 거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국 스포츠 현장에서 규탄의 목소리와 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펜싱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러시아와의 경기를 거부하고 나섰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남자 플뢰레 월드컵 단체전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결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기권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트레이닝복 상의를 입은 선수들은 "우리의 항의는 전쟁에 대한 것이다.

우리 가족들과 모두가 위험에 빠진 상황에서 이들과 펜싱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들은 "전쟁을 멈춰라. 우크라이나를 구하라! 유럽을 구하라"는 문구를 들고 항의 표현을 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던 여자 에페 월드컵은 개인전 4강까지만 가린 채 경기가 이어지지 못하고 취소됐다.

올림픽 등 스포츠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경기 참가를 거부하는 선수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앞다퉈 평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고, 러시아에서 개최 예정이던 대회는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폴란드와 스웨덴, 체코는 러시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플레이오프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25일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장소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바꿨다.

UEFA는 주관 대회에 참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축구팀은 당분간 모든 홈 경기를 중립 지역에서 치르도록 했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국제체조연맹(FIG), 국제유도연맹(IJF) 등도 러시아에서 열기로 한 대회를 취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