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회견서 이례적 협상전말 공개…"야권통합 희망의 끈 놓지 않아"
'2차 시한' 투표용지 인쇄前 단일화 무산…책임공방 속 극적 성사도 배제 못해
尹 "단일화 결렬 통보받아" 安 "고려할 가치 없다 결론"(종합2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7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자신의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에 대해 윤 후보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며 곧장 반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는 1차 시한이었던 후보 등록(2월 15일)에 이어 2차 시한인 투표용지 인쇄(28일) 시점을 넘기게 됐다.

이번 대선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 안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간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될 공산이 한층 커진 것이다.

다만 윤 후보가 '야권통합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단일화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은 상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이 시간까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간 양측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양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윤석열 측)·이태규 의원(안철수 측)이 전날과 이날 새벽까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해 후보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지만 결국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는 것이 윤 후보의 설명이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는 단일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공개적으로 협상 과정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열망해온 국민께 그간 경과를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尹 "단일화 결렬 통보받아" 安 "고려할 가치 없다 결론"(종합2보)
그러면서도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안 후보와의 회동을 포함해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협상 경과와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 전문까지 공개했다.

안 후보를 압박하는 동시에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을 듣고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 다(전부)이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가 양측 전권대리인들을 통해 물밑 협의가 끝났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전권 대사(대리인) 이런 개념은 없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제가 주장한 것은 국민 경선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떠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 측이 애초에 여론조사 경선이 협상테이블에 없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협상 상대자로서 도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유세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저한테는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와 같다"며 독자 완주 의지를 다졌다.

물밑 협의에 나섰던 양측 장 의원과 이 의원도 각각 기자 티타임과 입장문 발표를 통해 결렬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尹 "단일화 결렬 통보받아" 安 "고려할 가치 없다 결론"(종합2보)
책임 공방으로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단일화 가능성이 한층 줄어든 상황이지만, 사전투표(3월 4∼5일)와 본 투표(3월 9일) 전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 지지율 박빙 흐름이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야권 지지층의 단일화 압박 여론이 윤, 안 후보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전국 교수 461명은 긴급 호소문을 내고 "두 후보가 한발씩 양보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방식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둔 여론조사에 나서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투표 전날까지도 노력은 계속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후보 등록 직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20일 그 제안을 철회했다.

윤 후보가 응답이 없었고 국민의힘 쪽에서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 등을 퍼트렸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단일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해왔다.

윤 후보도 최근 안 후보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후보 간 직접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