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발상…경악스러운 망언"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TV 토론에서 한미일 동맹에 대해 언급하고,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제주를 찾은 이낙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서귀포시 유세에서 윤 후보의 해당 발언을 거론한 뒤 "일본이 역사를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하고 역사를 청산하지 않는 한, 우리 국민이 그것을 수용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한미 동맹은 있고 미일 동맹도 있지만 한미일 동맹은 없다"며 "그것은 성립될 수 없는 얘기고 역사와 국민의 마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발상"이라고 맹폭했다.

與, '유사시 日개입' 尹발언에 "무지해 국민 역린 건드린것"(종합)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실용외교위원회도 이날 '윤 후보는 무엇이 부족해 '한미일 군사동맹'을 입에 담는가?'라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이 미국을 매개로 하여 협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윤 후보는 여기에 무엇이 부족하여 한미일 동맹까지 상정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한미일 동맹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일제 강점의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 국민이 일본과 군사적 행동을 같이하게 될 동맹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냐"고 말한 뒤 "전후 사정이 이런데도 윤 후보는 무지한 나머지 우리 국민의 '역린'을 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토론 시 발언과 국민의힘의 후속 대응은 윤 후보와 국민의 힘이 얼마나 편향적이고 위험천만한 외교 안보 인식을 가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윤 후보의 발언을 감싸기 위해 억지를 부린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선대위 백혜련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후보의 자위대 망언에 국민의힘도 화들짝 놀란 모양"이라며 "논란 확산을 차단하고 싶은 것인지 오히려 '법적조치' 운운하며 겁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수석대변인은 "적반하장"이라며 "윤 후보가 국민 앞에 망언을 사죄하고 철회해도 될까 말까 한 사안인데 국민의힘의 뻔뻔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또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봤자 이미 내뱉은 망언"이라며 "경악스러운 망언을 내뱉고 이처럼 얕은수로 책임을 면하려 한다고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도 검토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가정적 상황이니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에게 "(한미일 군사동맹을) 절대 안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심 후보가 "그렇죠.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與, '유사시 日개입' 尹발언에 "무지해 국민 역린 건드린것"(종합)
민주당은 또 윤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를 공격하는 데 대해서도 '막말'과 '네거티브'라는 단어를 사용해가며 반발성 공세를 이어갔다.

선대위 강병원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우리나라 정당들이 함께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만들고 실천할 것을 제안했는데 윤 후보가 분열 정치 종식과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 의지를 위장전술 쇼로 폄훼했다"며 "국민이 염원하는 정치교체를 기만·위장 전술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세 차례 TV 토론에서 윤 후보가 보여준 것은 오로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와 마타도어였다"며 "모두가 정치개혁을 얘기할 때 혼자만 침묵한 윤석열 후보가 바로 사기꾼"이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막무가내식 네거티브 토론도 모자라 허위 유세를 한다고 없는 실력이 갖춰지겠냐"며 "부족함을 알고 이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상대방 후보를 향한 막말과 네거티브에 국민의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