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건강e매일] 다리에 쥐 나면 '중도혈' 지압을

건강님 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평소 다리에 쥐가 자주 고통스러워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다리에 쥐가 날 때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혈자리를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쥐’는 신체의 특정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서 근육이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수축이 되어서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기능을 일시적으로 상실하게 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격렬한 운동 중에도 나타나기도 하고, 수면 중 잠들어 있는 사이에도 갑자기 생기기도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혹은 깊은 물에서 수영 중에 나타난다면 생명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쥐가 자주 나면 고양이를 키우면 된다’고 하는데, 사실 쥐는 동물 쥐에서 유래된 용어가 아닙니다. 우리는 평소에 물체를 비틀어 압력을 가하는 것을 ‘쥐어짠다’라고 하고, 손가락을 오므려서 물건을 잡을 때 ‘쥐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근육이 과도하게 뭉치는 것도 무언가에 잡혀서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쥐가 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보통 근육통이 생겼을 때 우리말로 ‘담결렸다’라고도 하는데, 담이 만성적이면서 완만한 증상이라면 쥐는 급성이면서 극심한 통증과 기능장애를 동반하는 차이가 있겠습니다.

쥐가 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혈액순환 장애, 냉증, 수분 섭취 부족이나 과도한 설사로 인한 탈수, 근육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의 전해질 불균형 등이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평소에 적절한 운동, 보온, 충분한 수분과 영양분의 섭취가 중요합니다.
중도혈 위치
중도혈 위치
말린 모과
말린 모과
그런데도 다리에 쥐가 자주 난다면 정강이뼈 안쪽에 있는 ‘중도혈’을 지압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벼운 경우는 단 10초만 눌러줘도 쥐가 서서히 풀립니다.

중도혈(中都穴)은 간으로 흐르는 경락인 족궐음간경에 있는데, 간은 근육을 주관합니다. 위치는 안쪽 복숭아뼈와 무릎 안쪽과 연결했을 때 중간부위로 정강이뼈 바로 뒤쪽입니다. 중도혈은 원래 복직근의 긴장이나 옆구리 통증에 효과가 큰 자리인데, 자극을 주면 특히 장딴지의 근육경련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지압 방법은 손으로 정강이뼈를 감싼 후 엄지손가락으로 해당 부위를 통증이 느껴지도록 지긋하게 10초 정도 눌러줍니다. 지압봉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지속해서 자극은 주면 쥐가 서서히 풀립니다. 쥐가 풀리는 정도에 따라서 몇 차례 반복해도 좋습니다.

[한동하의 건강e매일] 다리에 쥐 나면 '중도혈' 지압을
중도혈과 더불어서 ‘양릉천혈’도 추가하면 다리의 쥐를 풀어주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양릉천혈은 간과 짝이 되는 쓸개로 흐르는 족소양담경상에 있는데, 위치는 무릎 바깥쪽 아래 돌기뼈 하방에 있습니다. 중도혈과 양릉천혈을 번갈아 가면서 지압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모과차를 즐겨 마셔도 좋습니다. 모과는 전통적으로 근육뭉침에 특효로 각기병, 근육통, 근육경련 등에 자주 처방되어 왔습니다. 1회 용량으로 말린 모과 10g 정도를 물 300㎖에 넣고 1시간 정도 약한 불로 끓여서 마십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끓여 놓고 수일간 하루 2~3차례 나눠 마셔도 좋겠습니다.

모과차는 유기산이 많아서 신맛이 강합니다. 그래서 치아의 법랑질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빨대를 이용해서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리 모과청을 만들어 두었다가 따뜻한 물에 타서 마셔도 좋고, 술을 드실 수 있는 분들은 모과주를 만들어 놓았다가 마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앞으로 다리에 쥐가 난다면 중도혈을 지압해 보세요.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효과적일 겁니다. 앞으로 쥐가 나지 않도록 평소에 건강관리 잘하시기 바라고, 만약 쥐가 난다 해도 바로 치료할 수 있기 바랍니다. 그럼 또 다른 불편한 곳이 있다면 바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건강주치의 한동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한동하의 건강e매일] 다리에 쥐 나면 '중도혈' 지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