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권교체 안돼" 호소…2030·중도·부동층 공략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3·9 대선까지 남은 열흘간 '묻지마 정권교체'가 아닌 '더 좋은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에서 양강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중도·부동층과 안 후보 지지세가 강한 연령층인 2030세대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10%대 지지세를 우선적으로 확보한 뒤 '양강'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빈틈을 파고들며 선거 막판 추가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대선 D-10] 안철수, 단일화 선긋고 독자노선…"10%대 지지세부터"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울 등 수도권은 2030 세대와 합리적 중도층의 표심이 많이 집중된 지역이다 보니 우리 입장에서 전략 지역"이라며 "중도층과 스윙보터, 부동층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유세 전략을 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단일화에 여러 차례 선을 그으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선거일 직전까지도 안 후보가 자진사퇴하는 방식의 단일화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지만, 최근 현장 유세 등에서 완주 의지를 한층 더 강하게 피력하며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모습이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자신이 아닌 윤 후보에게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유세 때마다 "정권교체를 하고 나서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으면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교체"라며 윤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그는 또 "싫어하는 사람을 떨어뜨리기 위해 도덕적으로도, 능력으로도 자격 없는 후보를 찍는 투표는 해서는 안 된다"며 양당 진영 정치의 폐해를 걱정하면서도 '사표 우려'에 안 후보 지지를 망설이는 이들의 마음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의사, IT전문가, 벤처기업가, 대학교수 등 다양한 경력을 강조하며, 국가 지도자로서 일할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유일한 후보임을 적극 알리고 있다.

안 후보는 일단 열흘간 지역 유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1박 2일간 호남 지역을 방문하는 한편 남은 기간 '최대 승부처' 수도권 유세를 집중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양강 후보와 달리 '가족 리스크' 없는 후보임을 부각하며, 부인 김미경 교수와 '따로 또 같이'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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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 차례 남은 중앙선관위 주관 TV 토론 기회도 잘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은 지난 네 차례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양강 후보에 비해 '정책적으로 철저히 준비된 후보'라는 인상을 유권자에게 심어주며 '득점'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앞선 토론회에서 안 대표의 정책과 국가 대개혁 과제에 여러 후보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한 차례 남은 법정토론에서 안 후보가 가진 경쟁력과 차별성을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