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골 주고 19골 받고…EPL 최고 공격콤비 우뚝 선 손·케인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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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를 대표하는 '쌍포'인 손흥민(30)과 케인(29)이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손흥민이 2015-2016시즌 팀에 입단하면서다.
잉글랜드의 차세대 골잡이로 기대를 모으던 케인은 하부 리그 팀으로의 임대 시절을 끝내고 2014-2015시즌부터 토트넘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아 있었다.
손흥민도 독일 무대에서 골잡이로 두각을 나타낸 터여서 국내 축구 팬들은 손흥민과 케인이 서로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을지 내심 걱정했다.

조금씩 우정이 깊어지던 두 선수의 리그 첫 합작골은 2016년 9월 10일 스토크 시티전에서 나왔다.
후반 25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문전으로 패스한 공을 케인이 한 번 트래핑한 뒤 가볍게 왼발 슈팅을 해 토트넘의 4-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손흥민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 팀 내 입지가 불안정했다.
그러나 이날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재평가받았다.
이 경기를 전환점 삼은 손흥민은 이후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특급 공격수로 커나갔다.

골과 도움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합작골을 쌓아나가던 '손·케인'은 지난 시즌에는 14골을 합작했다.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13골을 함께 만들어낸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을 넘어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합작 골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더니 26일 리즈 유나티이드와 2021-2022시즌 정규리그 27라운드에서는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통산 37번째 합작골을 만들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첼시에서 뛴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의 36골을 넘어 EPL 새 역사를 썼다.
리그 첫 합작골을 넣었을 때처럼 4-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반대로 케인이 돕고 손흥민이 넣었다.

두 선수가 함께 그라운드에 있을 때 케인은 통산 99골, 손흥민은 61골을 넣었다.
160골 중 합작골 비율이 4분의 1에 육박할 정도로 둘은 그라운드에서도 끈끈했다.
37골 중 손흥민이 도운 것은 19골, 케인이 도운 것은 18골이었다.
사이 좋게 거의 절반씩 주고받은 셈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기록을 깬 형제여! EPL에서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니 특별한 기분이 든다"고 적었다.

그 결과를 오늘 마지막 골 장면에서 모두가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대 최고의 공격 콤비임을 숫자로 증명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아쉬운 것은 있다.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불발됐고,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탈락했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것은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뿐이다.
토트넘은 내달 2일 오전 4시 55분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원정에서 FA컵 16강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