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한 화상 연설에서 "오늘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는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두렵지 않으며 러시아와 대화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 우리 국가의 안전 보장과 같은 그 어떤 것을 논의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 "오늘 27명의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인지 물었지만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지 하루 만에 수도 키예프까지 진격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러시아는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러시아의 침공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이 배경으로 자리한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중립국' 발언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긍정적 방향으로 가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전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우크라이나의 지도부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를 포함해 러시아가 공식화한 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