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가상세계…이안 쳉 "살아있는 작품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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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서 아시아 첫 개인전…"인간 의식의 본질 탐구"
보통 영상 작품은 상영 시간이 있지만, 미국 작가 이안 쳉(38)의 대표작 '사절'(Emissaries) 3부작은 무한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영원히 반복해서 스스로 플레이되는 비디오게임"이라고 말한다.
고대 인류에게는 의식이 없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사절'은 인간이 의식을 처음 가지게 되고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상상을 담은 세 편의 라이브 시뮬레이션 영상이다.
라이브 시뮬레이션이란 작가가 만든 가상의 생태계 속에서 인공지능(AI)을 가진 캐릭터가 주변 환경에 반응하며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작품 제목의 '사절'은 가상 세계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존재로, 그가 임무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면 게임이 끝나고 새로 시작된다.
게임은 매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기에 작품은 끝없이 이어진다.
다음 달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작가의 개인전 '이안 쳉: 세계건설'은 '사절' 3부작을 비롯해 '밥'(BOB), '밥(BOB) 이후의 삶: 찰리스 연구'까지 가상 세계를 활용한 그의 작품을 아우른다.
개막을 앞두고 내한한 작가는 25일 리움에서 "서울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열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기술과 예술의 만남에 열려 있어 관객들이 작품을 잘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영감을 받았다"며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있는 내 작품이 한국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안 쳉은 AI와 게임 엔진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작업을 하지만, 작품 본질은 '인간의 의식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탐구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싶어 인간의 의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인간의 의식을 탐구하다 보니 너무 복잡한 구조여서 AI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살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실제 생명체가 아닌 AI로 가상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살아있는 것은 예측불가능하고, 거기서 파생되는 복잡성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안 쳉은 게임 '심즈'와 '심시티' 등을 제작한 게임 디자이너 윌 라이트, 한 인간에게 여러 하부 인격이 있다고 주장한 정신분석학자 칼 융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가 칼 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칼 융의 사상이 인간으로서 성숙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젊은 층에 파급력 있는 BTS가 이를 사용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안 쳉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 버클리)에서 인지과학과 미술을 전공했으며, 컬럼비아대에서 비주얼아트 석사 과정을 마치고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가는 이 작품을 "영원히 반복해서 스스로 플레이되는 비디오게임"이라고 말한다.
고대 인류에게는 의식이 없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사절'은 인간이 의식을 처음 가지게 되고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상상을 담은 세 편의 라이브 시뮬레이션 영상이다.
라이브 시뮬레이션이란 작가가 만든 가상의 생태계 속에서 인공지능(AI)을 가진 캐릭터가 주변 환경에 반응하며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작품 제목의 '사절'은 가상 세계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존재로, 그가 임무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면 게임이 끝나고 새로 시작된다.
게임은 매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기에 작품은 끝없이 이어진다.
다음 달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작가의 개인전 '이안 쳉: 세계건설'은 '사절' 3부작을 비롯해 '밥'(BOB), '밥(BOB) 이후의 삶: 찰리스 연구'까지 가상 세계를 활용한 그의 작품을 아우른다.
개막을 앞두고 내한한 작가는 25일 리움에서 "서울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열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기술과 예술의 만남에 열려 있어 관객들이 작품을 잘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영감을 받았다"며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있는 내 작품이 한국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안 쳉은 AI와 게임 엔진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작업을 하지만, 작품 본질은 '인간의 의식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탐구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싶어 인간의 의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인간의 의식을 탐구하다 보니 너무 복잡한 구조여서 AI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살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실제 생명체가 아닌 AI로 가상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살아있는 것은 예측불가능하고, 거기서 파생되는 복잡성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안 쳉은 게임 '심즈'와 '심시티' 등을 제작한 게임 디자이너 윌 라이트, 한 인간에게 여러 하부 인격이 있다고 주장한 정신분석학자 칼 융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가 칼 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칼 융의 사상이 인간으로서 성숙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젊은 층에 파급력 있는 BTS가 이를 사용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안 쳉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 버클리)에서 인지과학과 미술을 전공했으며, 컬럼비아대에서 비주얼아트 석사 과정을 마치고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