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대혼전 판세 속 판 뒤집기 시도…尹 고립·野 단일화 차단 포석 국힘 "진정성 없는 쇼"·安 "소신있으면 하라"·沈 "선거와 연동 말라"
더불어민주당이 24일 대선을 불과 13일 앞두고 '선거제 개혁·개헌' 카드로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다당제 연합정치 보장'을 내세워 제3지대 야당 후보와 '정치개혁 연대'를 구성, 이른바 '표심 단일화' 효과를 거두겠다는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가 '박빙 열세' 속에 추격에 나서며 막판 판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과의 '연합 전선'을 꾸려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지율 10%를 오르내리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한 '러브콜'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안 후보를 느슨하게라도 '정치개혁 연대'에 묶어 놓음으로써 행여 되살아날지 모를 야권 후보 단일화 불씨를 차단해야 한다는 현실인식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4년 중임제·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개헌과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대선 직후에 동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가 내건 '정치개혁안'의 핵심은 '다당제 연합정치 보장'과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 약화'로 요약된다.
이는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줄곧 주장해 왔던 의제로,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대선 직후 앞장서서 추진하겠다는 약속이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특히 대선 결선투표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지방선거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은 다당제 정착의 필요성을 역설해 온 국민의당과 정의당으로서는 일면 '솔깃'할 수 있는 제안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송 대표는 회견에서 "안철수 후보의 새로운 정치, 심상정 후보의 진보 정치, 김동연 후보의 새로운 물결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심 후보를 향해 "두 분 말씀이나 제가 드리는 말씀이나 거의 다른 점이 없다"며 "윤석열 후보를 제외하고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하는 길을 찾자. 이 단계에서 정치개혁에 관한 공통 공약 합의라도 해놓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사실상 윤 후보를 고립시키는 정치 연대를 결성하자는 제안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은 당장 후속 입법 작업에도 착수했다.
국회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기초의원 선거에 3인 이상의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 시행 시기는 '공포한 날'부터로, 여야가 합의만 한다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대위 정치혁신특보단은 25일 여권의 심장부 광주에서 포럼을 열어 이 후보의 정치개혁 구상인 '통합정부'의 구체적 방향과 내용을 제시할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이 빼든 정치개혁안이 여당의 정권 재창출이라는 조건에서만 유효한 것 아니냐 시각과 함께 그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정치권의 선거제 개혁·개헌 논의에 국민 피로도만 가중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송 대표는 회견 후 '대선을 13일 앞두고 이런 제안을 한 배경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개혁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여야 간 이견이 분출되고 또 통합될 수 있는 대선 시기가 바로 개혁을 공론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이재명-안철수 단일화 수단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며 "여야의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이 아니라 정책과 가치를 갖고 서로 연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개혁안 제안에 대한 '음모론'을 차단하는 한편 다른 야당 후보들의 동참을 당부한 것이다.
그러나 벌써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대선 막바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거용 카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국민의힘은 "진정성 없는 개악쇼", "선거용 고육지책"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당사자'인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민주당의 '진정성'을 의문시하고 있어 연대 움직임이 실제로 가시화할지도 미지수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제안에 대해 "저는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선거제 개혁 추진을 발표하면서 안 후보가 평소 말하던 다당제 등과 생각이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그렇게 실행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대표의 정치개혁안 제안에 대해 "그것을 연대와 단일화하고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면서도 "보편적으로 한국 정치가 바뀌기 위해서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 자체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은 민주당의 오랜 약속이나 (이행하지 않는 등) 배신한 게 문제다.
"국민의힘과 연대할 계획이 있으십니까?"8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의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첫 번째로 나온 질문이다. 전날 12·3 비상계엄에 전격적으로 사과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개혁신당의 상징 색깔인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나오면서 나올 수밖에 없던 질문일 터다. 실제로 온라인은 "장 대표, 이준석 대표와 합치는 거냐", "장 대표, 이 대표에게 러브콜 보내는 거냐"는 반응들로 술렁였다. 결국 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 이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에 진땀을 빼야만 했다.◇ '넥타이 정치학'정치인의 넥타이 색깔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메시지로 종종 해석되기 때문이다. 장 대표의 주황색 넥타이가 계엄에 대한 전격적인 사과 직후라는 기막힌 '타이밍' 때문에 정치권에서 '개혁신당에 보내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처럼 말이다. 그동안 한국 정치에서 이처럼 넥타이 색깔이 관심을 끈 것도 비단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정치인에게 넥타이 색깔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빨강, 파랑, 초록, 주황, 노랑 등 여러 색깔이 정당의 상징색과 겹친다는 점에서 정치인은 자신의 소속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상대 진영에 대한 통합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이용하기도 한다. 때때로 자신의 정치적 노선을 바꾸겠다는 시그널을 대중에 보낼 때도 쓴다. 즉, 정치인의 넥타이 색깔에는 숨기고 싶지 않은 '의도'가 담겨 있다는 뜻이다.가장 최근 넥타이 색깔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인물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다. '보수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홍 전 시장은 지난해 5월 국민
청와대가 원자력 발전소 신설 가능성에 대해 “아직 원전을 신규로 건설하거나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긴 이른 것 같다”고 8일 밝혔다. 청와대는 기후부가 이달 중 실시할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원전 신설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만 에너지 대전환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신중하게 검토할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국회의원회관 정책토론회에서 “마음 같아선 전체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쉽지 않다”고 말하며 원전의 필요성을 사실상 인정했다.지난해 초 여야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원전 2기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들어 이를 원점에서 논의하기로 하면서 경제계에선 큰 우려가 나왔다. 생산 단가가 비싸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논리에서다.경제계에선 정부가 원전 신설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후부는 지난 7일까지 두차례 정책 토론회를 마쳤고, 이달 중 대국민 설문 조사를 통해 원전 신설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지난해 9월 원전 필요성을 묻는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만큼 원전 신설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가 더 높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 기업 관계자는 “원전을 늘리는 것 말고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답이
미국의 국방비 확대가 현실화하면 인도·태평양 지역 및 유럽 동맹국에 대한 국방비 증액 요구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을 의식해 군 전력의 양적 확충에 본격 나서면서 동아시아 안보 긴장감도 높아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8일 “미국은 본토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에 역량과 자본을 집중하고 이외 지역은 동맹국들에 부담을 전가하려할 것”이라며 “미국이 앞장서 국방비를 증액할 경우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 압박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후 미국은 한국·일본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회원국을 상대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라고 요구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핵심 군사비 3.5%와 네트워크 방어·방위산업 기반 강화 등 간접 안보 예산 1.5%를 달성하기로 했다. 한국도 같은 기간 국방비를 GDP의 3.5%까지 증액하기로 했으나 미국의 요구 수준은 중장기적으로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벌이는 중국과 전략경쟁에서 한국에 대해 역할 확대를 요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미국은 지난해 발표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다음 세기 핵심적 경제·지정학적 격전지’로 지목하며 한국에게 제 1도련선(일본과 필리핀을 잇는 해상 방어선) 내 동맹국으로서 역할을 강조했다”며 “지금까지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유연성 확대를 강조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앞으로 이보다 더 큰 요구를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