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하던 대로"…법원 결정 몰라 업주·손님 혼선 일기도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추세에 방역 완화는 아직 이르다" 우려하는 시각도

60세 미만에 대한 식당·카페 방역 패스 적용이 중지되자 24일 대구지역 식당·카페 업주와 손님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 일각에서는 혼선을 빚었다.

'방역패스 효력 중지' 대구 식당·카페 "그냥 들어오세요"
대구 중구 동인동 한 식당 주인 A(58·여)씨는 "더는 방역 패스가 없어도 된다는 소식에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라며 반가워했다.

그는 "별 실효성도 없어 찾아오는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수성구 들안길 일대 한 고기집 주인 B(56)씨는 "오전부터 손님들로부터 '방역 패스가 없는데 함께 식사할 수 있느냐'는 전화 문의가 있었다"며 "뉴스에서 그렇다고 해 오셔도 된다고 답했다"고 했다.

그는 "당장 매출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면서도 "QR 체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백신 접종자, 미접종자 상관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차차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성구 황금동 한 양식당에서는 직원이 이날 점심 방문한 미접종자 일행에게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드시고 가도 된다"며 반겼다.

카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수성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들은 "방역 패스 확인 없이 음료를 주문하고 마셔도 되느냐"고 묻는 손님들에게 "60세 미만이면 된다"고 안내했다.

범어동 한 카페를 찾은 40대 여성은 "백신 미접종자인데 오늘 친구들을 카페 안에서 만나게 됐다"며 "참 오랜만에 하는 카페 나들이인 데다, 어제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어서 아직 얼떨떨하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방역 패스 효력 중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혼선이 일었다.

황금동 한 음식점 주인은 "시청이나 구청에서 어떤 안내도 받은 바가 없다"며 "방문객 누구나 체온을 재고 QR 코드를 찍어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구 한 갈비탕 식당 직원은 "어제 법원 결정으로 60세 이하는 QR 코드를 안 찍어도 된다고 손님들에게 일일이 말하고 있다"며 "아직 영문을 모르고 어리둥절해 하는 분들이 많고 접종 증명서를 들고 오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방역패스 효력 중지' 대구 식당·카페 "그냥 들어오세요"
일각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최모(42)씨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에 방역 완화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전국에서 다 완화하는 것도 아니고 대구에만 적용되면 인근 지역에서 다녀가는 유동 인구가 많아질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23일 청소년이 아닌 성인에 대해 식당·카페 출입 시 방역 패스 적용을 중지하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식당·카페 이용에 고삐가 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