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올해 1천억 우선 투자한 뒤 점차 규모 확대
지자체, 물류비와 인력양성·협력업체 임금 등 지원
[군산조선소 재가동] ③현대중·지자체 투자 규모에 관심
현대중공업은 내년 1월부터 재가동하는 군산조선소에 올해 1천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2017년 이후 5년째 가동 중단된 탓에 공장과 시설 등이 낡아 이를 개선하거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시설을 보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다.

총 1조2천억원을 들여 2010년 전북 군산 제2 국가산단에 준공한 군산조선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1천650t)과 도크·안벽 등을 갖추고 매년 10척 안팎의 선박을 건조하면서 한때 호황을 누렸다.

당시에는 군산조선소에서 설계에서부터 선박을 완성해 건조했지만, 내년 재가동때는 완성품에 필요한 부품 조각(블록) 생산에 한정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블록을 울산조선소 등으로 옮겨 그곳에서 완성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군산조선소는 연간 10만t의 블록을 생산할 계획인데, 이는 선박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선박 4척에 해당하는 양이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③현대중·지자체 투자 규모에 관심
군산시 관계자는 "선박 1척당 1천억원가량의 매출인 만큼 군산조선소의 블록생산에 따른 연간 매출은 4천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는 호황기에 비교해 40%인 셈이다.

또 곧바로 협력업체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군산조선소는 100명 안팎의 인력 구성이 가능한 사내협력업체 6∼7곳을 우선 모집하기로 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내년부터 군산조선소가 재가동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연간 2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각종 지원책을 내놓았다.

우선 3년간 물류비의 60%를 지원한다.

군산조선소에서 생산한 블록을 울산 등 다른 지역으로 해상운반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연간 60억원씩 3년간 18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블록생산에 필요한 기능인력 양성 비용 67억원도 부담한다.

올해 660명의 훈련참여자가 관련 기관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39억5천만원을, 2023년 460명에게 27억5천만원을 연차적으로 지원한다.

여기에 고용보조금 132억원과 협력업체 자금지원 80억원, 노동자 숙소 임차비, 통근버스 운영비, 정규 노선버스 운영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군산조선소의 기숙사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용도를 지원시설 구역으로 변경해주고,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따른 입국 절차 간소화 및 쿼터 확대도 약속하는 등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③현대중·지자체 투자 규모에 관심
전북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재가동 초기에는 블록생산에만 한정되지만 향후 관공선이나 함정 등 공무·국방 목적으로 연안을 운항하는 특수 목적선을 만들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재가동 초기에 군산조선소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지속성을 확보하도록 각종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은 최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LNG·LPG 탱크도 군산에서 제작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런 기회를 살려 군산이 중소형·특수 선박 중심의 핵심 인프라를 집적화해 서해안 조선업 메카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