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올해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총 67조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무보는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에 공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66조6000억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했다. 이를 토대로 작년 전체 중소기업 수출 역시 사상 최고치인 1171억달러(약 140조원)를 기록했다.

무보는 올해 중소·중견기업 무역보험 지원 규모를 작년보다 4000억원 더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소 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육성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만기를 3년까지 늘린 중기(中期) 보증을 도입한다. 공급망 안정화 관련 원자재 수입에 대한 금융 지원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무보는 지난달까지 두 달째 이어진 무역적자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 올 상반기 무역보험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총 175조원의 무역보험 중 100조원 규모를 상반기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액 급증에 따라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 1월 역대 최대 수준인 48억9000만달러의 적자가 났다. 이달 1~2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적자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하면 교역 여건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