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만에 주거지 인근서 체포…채무 갈등으로 범행 전날 112신고도
경찰, 상암동 흉기 살해 50대 이르면 오늘 영장(종합2보)
서울 마포구 주택가에서 40대 남성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23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피의자 장모씨를 상대로 범행 전후 상황과 정확한 동기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와의 관계와 동기 부분을 중심으로 보강 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장씨는 전날 오후 6시 33분께 마포구 상암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40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숨지기 전 112에 신고했고, 목격자의 신고도 경찰에 접수됐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장씨를 약 5시간만인 전날 오후 11시 56분께 인천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했다.

그는 체포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은 다세대주택 1·2층 계단참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진 피해자를 발견해 응급조치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주택 2층에 입주한 소규모 건설업체의 임원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장씨와 채무 관계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사건 전날인 21일 오후 2시 16분께에도 A씨가 머물던 2층 사무실을 찾아 채무 문제를 따졌고, A씨는 장씨를 주거침입으로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당시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으며, 물리적 충돌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장씨를 체포하거나 임의동행해 조사하는 대신 현장에서 처벌 가능성과 관련 법적 절차를 안내한 뒤 돌아갔다.

경찰은 채무 문제에 따른 원한이 범행 동기가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