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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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를 고리 삼아 연대를 제안한 것에 대해 "그런 것은 조건부로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선거 승패와 관계 없이 180석을 가진 여당이 사명감을 갖고 그 일(정치개혁 입법)을 하셔야 되는 거다. 그게 왜 거래대상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23일 울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단일화 관련) 국민의힘에서도 어떠한 구체적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통합정부와 정치교체를 앞세워 안 후보를 향해 '연대 러브콜'을 보냈는데, 이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분열의 정치와 진영의 정치를 하지 말자. 비록 경쟁을 하더라도 이긴다면 같이 하자는 입장이고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꼭 안 후보라서는 아니지만 분열의 정치를 하지 않는 모든 정치 세력은 함께 하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한) 러브콜이라 할 수 있다”며 “안 후보도 저도 이겨서 하겠다는 생각이지만 목표가 동일하고 가능한 길이 있다면 국민의 더 훌륭한 대리인이 되기 위해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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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과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대선 결선투표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책임총리제, 연동형 비례대표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해당 의제를 발제했고, 최고위는 개혁안 추진 시기와 방법 등을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에 위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교체'를 고리로 안 후보와 사실상 연대를 이루면서 이른바 '민심 단일화' 효과를 거두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