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7천억원 규모 2027년까지로 유예
[우크라 일촉즉발] 러, 쿠바에 부채 상환 연장 혜택
러시아가 쿠바에 부채 상환 기한을 2027년까지로 연장해줬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은 이날 부채 상환 연장안을 이같이 통과시켰다.

부채는 23억 달러(2조7천억원)로, 2006∼2019년 러시아가 쿠바의 전력, 금속, 교통 투자를 위한 금융 조달을 지원한 것이다.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일방적으로 승인하고 러시아군 진입 명령을 내리면서 서방의 제재에 직면한 와중에 나왔다.

앞서 미국의 반복되는 제재에 놓였던 쿠바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과 대치하는 러시아에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 혁명 이후로 러시아와 경제, 군사에서 꾸준히 협력해왔다.

이번 부채 상환 유예는 쿠바가 최근 수년간 중국, 독일, 멕시코, 일본 등과 부채 조정을 타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한편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오는 23∼24일 쿠바, 니카라과를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