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은 0.2초 차이로 노메달 아쉬움, 여성 파워 1위는 네덜란드
도쿄올림픽 때 많았던 '감동의 4위'…베이징서는 한 번도 안나와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유독 많이 나온 태극 전사들의 '감동의 4위'가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림픽에서 3위와 4위는 순위로는 한 발 떨어져 있을 뿐이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동메달'과 '노메달'로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다이빙 남자 우하람, 배드민턴 여자 복식 이소희-신승찬, 근대5종 정진화 등 유독 4위에 오른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영국 BBC가 집계한 도쿄올림픽 '최다 4위'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2개의 '4위'로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당시 미국(26개), 러시아올림픽위원회(15개), 영국(14개), 한국 순으로 많은 4위가 나왔는데 앞에 세 나라는 메달 순위에서도 5위 내에 들었기 때문에 '4위'도 많은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우리나라는 메달 순위 16위였는데 '4위'는 네 번째로 많았다.

반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4위에 오른 사례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 대비를 이뤘다.

도쿄올림픽 때 많았던 '감동의 4위'…베이징서는 한 번도 안나와
미국 데이터 업체인 닐슨 그레이스노트가 23일 분석한 이번 베이징 올림픽 관련 자료에 따르면 최다 '4위'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13개였고 그 뒤로 미국(11개), 독일(10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이상 8개) 순이었다.

이번 대회 가장 아쉬운 '4위' 국가로는 카자흐스탄이 지목됐다.

카자흐스탄은 이번 대회 노메달에 그쳤고,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아브잘 아즈할리예프가 0.2초 차 4위로 들어와 동메달을 따낼 기회를 놓쳤다.

'여성 파워'가 가장 강한 나라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여자 선수들이 따낸 메달 집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1위에 올랐고, 전체 메달 대비 여자 선수들이 따낸 메달 비율도 71%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는 여자 선수들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내 여자 선수 메달 순위 15위를 기록했다.

전체 메달 순위 14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 메달 가운데 특정 종목에서 50% 이상의 메달을 따낸 국가별 강세 종목은 핀란드가 크로스컨트리(75.0%), 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70.6%), 스위스는 알파인 스키(64.3%)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슬로베니아의 스키 점프(57.1%), 한국의 쇼트트랙(55.6%), 프랑스의 바이애슬론(50.0%) 순이었다.

독일은 이번 대회 획득한 메달 27개 가운데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등 3개 썰매 종목에서만 59%에 해당하는 16개를 따냈다.

도쿄올림픽 때 많았던 '감동의 4위'…베이징서는 한 번도 안나와
15개 세부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나라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로 총 10개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캐나다와 독일, 노르웨이가 9개 종목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2개 종목에서만 메달이 나왔다.

2018년 평창 대회 때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노보드,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등 6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스키점프, 스노보드, 프리스타일스키, 컬링, 노르딕복합 등 7개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메달리스트들의 연령대를 보면 25∼29세가 40.6%로 가장 많았고, 30∼34세가 26.1%, 20∼24세 23.9% 순이었다.

최고령 메달리스트는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이시자키 고토미(43·은메달),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는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닉 범가트너(41)였다.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우승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다.

다만 발리예바가 도핑 논란으로 인해 이 금메달 시상식도 열리지 않고, 추후 금메달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도쿄올림픽 때 많았던 '감동의 4위'…베이징서는 한 번도 안나와
중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에일린 구(19)는 역대 9번째로 동계올림픽 2관왕에 오른 10대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낸 에일린 구가 만일 금메달 3개로 대회를 마쳤더라면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당시 3관왕에 오른 진선유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10대 나이에 동계올림픽 3관왕이 될 수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