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눈 부셔" 본회의장 천장 유리돔 검정 시트지로 덮어
곳곳 여전히 '공사중'…동시 준공 도청은 안정화 거쳐 4월 이후 개청

'열린 의사당'을 지향한다는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의 상징물인 본회의장 천장 유리돔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무리한다 싶더니'…경기도의회 신청사 '조기 개청' 후유증
유리돔을 통해 본회의장에 햇빛이 들어오며 상당수 의석의 경우 눈이 부시다는 지적이 일자 임시방편으로 유리 위에 검은색 시트지를 붙였다.

청사 4층 야외광장에 돌출된 유리돔을 설치, 2층 본회의장 내부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해 소통과 화합을 꾀한다는 취지였는데 햇빛 가리개를 붙이면서 무색해졌다.

지난 7일 개청식을 한 도의회 광교신청사가 이 유리돔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하자가 확인되는 등 무리한 '조기 개청'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도의회는 개청식과 함께 올해 첫 임시회를 닷새간 반짝 연 뒤 비회기에 들어가 내부 하자 보수와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리돔의 경우 전동식 커튼 등 대안을 모색 중인데 전례가 없던 터라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단 다음 달 22∼31일 예정된 두 번째 임시회는 시트지 돔 아래에서 진행하게 됐는데 언제 개선될지 기약이 없다.

'무리한다 싶더니'…경기도의회 신청사 '조기 개청' 후유증
도의회의 얼굴인 1층 로비 '경기마루'는 아직도 공사 중이다.

1천698㎡ 규모의 경기마루에는 의정기념관, 의회도서관, 본회의장 축소체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의회는 2차 임시회 폐회일이자 본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 31일 개소를 계획하고 있다.

청사 2층 본회의장 입구 바닥은 소화전에서 새어 나온 물로 대리석 타일 하부가 젖어 타일을 뜯어내고 보수공사를 했다.

청사 4층에 입주한 언론홍보·의사·도민권익·예산정책 등 4개 과는 사무실 업무공간이 좁아 복도를 터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층 직원들이 계단을 통해 4층 구내식당을 이용하려면 해당 사무실을 지나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청사 건물에서는 와이파이(Wi-Fi) 서비스도 되지 않고 있다.

와이파이 AP(공유기) 160대가량이 필요한데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4∼5월은 돼야 설치가 가능한 실정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개청 이후에도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있고 편의시설 등도 부족해 불편한 부분이 적지 않다"며 "도의원들이 개인사무실을 이용하려고 청사 이전을 서두른 탓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의원실 1개당 평균 면적은 30㎡로 경북도의회(27㎡) 및 충남도의회(26㎡), 서울시의회(25㎡)보다 넓은 전국 최대 규모다.

'무리한다 싶더니'…경기도의회 신청사 '조기 개청' 후유증
도의회 신청사와 맞붙은 도청 신청사는 지난해 11월 도의회 신청사와 함께 준공검사를 마쳤지만 도는 오는 4월 이후 신청사로 이전할 방침이다.

시운전을 통한 설비 점검과 하자 대응을 거쳐 안정화된 상태에서 이전하려면 반년 가까이 소요된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