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착공한 주택단지와 채소농장 건설 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민대중제일주의 건축' 성과로 앞세우며 공식집권 10년 분위기 띄우기에 본격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위대한 당의 영도따라 새 시대 건설혁명의 불길 높이 문명부강한 내일을 앞당겨오자' 제하의 사설에서 "새로운 주체 100년대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독창적인 건설사상과 현명한 영도 밑에 건설의 대번영기, 최전성기가 펼쳐지는 자랑찬 연대"라고 선전했다.
'새로운 주체 100년대'는 김 위원장의 집권기를 뜻한다.
사설은 이달 들어 착공에 들어간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과 함경남도 연포지구의 채소 온실농장 건설, 최근 진행된 제2차 건설부문일군(간부)대강습 등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의 건설사업은 인민을 위한 '인민대중제일주의 건축'이란 점을 부각했다.
사설은 "건축창조 사업에서 언제나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 편의를 최우선 절대시하고 인민들의 정서와 미감에 맞게 사상예술성과 실용성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송신·송화지구와 검덕지구, 삼지연시 등에서 추진된 대규모 주택건설 사업을 일일이 나열하며 "당이 펼친 새로운 대건설 시대는 우리 인민들에게 실제적인 복리를 안겨주기 위한 거창한 창조의 시대"라고 치켜세웠다.
또 노동신문은 이날부터 새로운 주체 100년대를 맞아 김 위원장의 '영구불멸할 위대한 업적'을 소개하겠다며 관련 연재기사를 시작했다.
첫 회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와 '인민대중제일주의' 등 김 위원장이 집권 이래 제시한 각종 사상이론과 집필 성과들을 소개하면서 "우리 조국이 전례 없는 시련의 난국을 헤쳐야 했던 지난 10년간 혁명과 건설에서 사소한 침체나 답보, 자그마한 우여곡절도 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위원장의) 정력적인 사상이론 활동 (덕분)"이라고 홍보했다.
김 위원장은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최고사령관에 추대됐지만, 김정은 정권은 그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노동당 제1비서에 오른 2012년 4월 공식 출범한 까닭에 올해가 김정은 공식집권 10년이다.
북한은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장기화로 경제난과 민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올해 김정은 공식집권 10년을 비롯해 김정일 생일 80주년(2월 16일)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 15일) 등 각종 대형 기념일을 내부결속과 충성심 고취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