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 자립도 낮은 국내 산업계에 악영향 미국의 러시아 제재 시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제한 가능성도
산업팀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한층 커지면서 국내 산업계에서는 자칫 전방위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국제유가 상승, 공급망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 수출 등 산업 활동 전반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장 큰 우려가 되는 것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러시아는 주요 원유 생산국이면서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고조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이상을 찍으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서 유가 급등 시 전 산업계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항공, 철강, 화학,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전 업종에서 원가 상승 부담은 이익 감소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의 경우 단기적인 유가 상승으로는 재고 이익이 늘어날 수 있지만, 전쟁이나 갈등 장기화로 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오히려 수요 위축 현상이 나타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러시아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나프타(25.3%)고, 두 번째가 원유(24.6%)다.
러시아의 나프타,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 산업계는 당장 대체재를 구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맞게 된다.
아울러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들어가는 원재료 중 러시아 생산 비중이 비교적 높은 니켈과 알루미늄 가격도 최근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배터리 기업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희귀가스인 네온(Ne)과 크립톤(Kr)을 주로 수입하는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수입된 네온 중 28.3%가 우크라이나(23.0%)와 러시아(5.3%)에서 들어왔다.
작년 우리나라의 네온 수입 의존 국가는 중국이 66.6%로 1위였지만, 재작년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52.5%로 1위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자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격화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에너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한국의 높은 원유 의존도, 반도체 공급망 차질 등으로 경제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공장이나 법인을 운영 중인 한국 기업들은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체류 중이던 주재원들을 모두 귀국시킨 상태다.
현지 법인은 현재 가동 중이며 러시아 내 생산·판매법인은 변동 상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차도 아직까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공장에서 연간 23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정세 변화에 따른 연쇄적 파급 효과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
지민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상협력실장은 "전쟁이 발발하면 유럽으로부터 부품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면서 "만약 미국이 자국 반도체가 들어간 자동차를 러시아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각종 무역 제재를 발동하면 대(對)러시아 수출도 제약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3만8천161대, 기아는 5만1천869대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우리나라 완성차 전체 수출 물량 중 러시아 수출 비중은 4.5% 정도다.
완성차 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러시아 현지 내수가 약 29% 줄어들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역시 미국이 예고한 대로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반도체 제재에 나서면 직·간접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러시아 반도체 수출액은 7천400만달러(약 885억원) 규모로 크지 않은 편이지만, 제재 범위에 따라서는 미국 반도체 기술이 탑재된 전자·IT 제품의 수출까지 금지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의 경우 기존 재고가 있어 당장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공급선 다변화,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급증했던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수입 회복률이 관광지출 회복률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관광수지 개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여행 전문 연구센터인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4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7만명이다. 역대 최대 관광객을 유치했던 2019년 대비 93.5% 수준을 회복했다. 2023년 대비 48.4% 급증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인바운드 관광 수요가 회복 중이다.외래 관광객 수 증가에도 관광수입은 164억5000만달러에 머물러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의 80% 수준에 그쳤다. 전년(2023년) 대비로도 9.2% 증가한 수치에 불과해 관광수입 회복속도가 관광객 증가세에 비해 다소 더딘 모습이다.야놀자리서치는 관광수입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면세점 매출 감소를 지목했다. 2019년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178억4000만달러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84억7000만 달러로 반토막 났고, 2024년에는 81억6000만달러로 더 줄었다.크루즈 여행객 증가 또한 관광수입 회복 둔화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크루즈 여행객 수는 2019년 17만1000명에서 2023년 20만2000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73만1000명으로 급증해 전체 외래 관광객 내 비중이 확대됐다. 다만 크루즈 관광객은 국내 체류 기간이 짧고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향이 있어, 방문객 수 증가에 비해 관광수입 확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반면 우리 국민이 해외로 나가 사
일본 인기 골프 브랜드 젝시오와 스릭슨을 수입·유통하는 업체가 대리점에 최저 판매가격을 지정해 통보한 갑질 행위가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리점에 판매가격을 정해주고, 저렴하게 팔다 적발되면 물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던롭스포츠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18억6500만원의 과징금을 부여했다. 던롭은 일본의 스미토모 고무 공업으로부터 골프클럽을 수입해와 대리점에 유통하는 업체다. 공정위에 따르면 던롭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년간 젝시오와 스릭슨 골프클럽의 온·오프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해 대리점에 통보했다. 온라인은 매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제품 가격을 확인했고, 오프라인은 미스터리 쇼퍼를 고용해 불시 점검에 나섰다. 던롭은 대리점이 지정해준 판매가격을 위반할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까지 일삼았다. 판매가격을 위반한 상품뿐만 아니라 인기상품인 젝시오 골프 클럽까지 공급을 중단하거나 회수하고 그간 지급해온 금전적 지원까지 삭감 조치했다. 공정위는 "이는 거래상대방에게 자신이 공급한 물품을 특정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강제하는 '재판매가격유지행위'"라며 "유통 단계에서 판매점 간 가격 경쟁을 차단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46조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대리점들이 비대리점에 해당 골프클럽들을 도도매(재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도 적발됐다. 비대리점은 던롭과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기 때문에 판매
국세청은 오는 17일까지 2024년 귀속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하반기분 근로장려금은 2024년도에 근로소득만 있는 110만 가구가 신청 대상이다. 지급요건을 심사해 오는 6월말 지급할 예정이다. 사업소득이나 종교인소득이 함께 있으면 오는 5월 정기 신청기간을 이용해야 한다. 국세청은 상반기 신청 가구를 포함해 올해 약 190만가구에 1조8000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부터는 맞벌이 가구 총소득 상한금액이 38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인상됐다. 맞벌이 가구가 결혼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단독 가구의 2배 수준으로 상한금액을 올렸다. 장려금 자동신청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모든 연령으로 확대한 것도 변화다. 연령 확대로 인해 신규 동의 대상자는 9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9만명 늘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근로장려금 신청과 함께 자동신청에 사전 동의하면 앞으로 2년간 신청요건을 충족하면 장려금이 자동 신청된다. 근로장려금은 저소득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제도다. 총소득기준금액이 단독가구와 홑벌이가구는 2200만원과 3200만원 미만, 맞벌이가구는 4400만원 미만이면 신청할 수 있다. 최대 지급액은 단독가구와 홑볼이가구가 165만원과 285만원, 맞벌이가구는 330만원이다.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