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 "15연승 만든 선수들 고마워…나를 맘껏 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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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다짐하는 하이 파이브에 장난이 담겼다.
강성형 감독은 "정말 아프다.
테이핑도 했다"라고 호소하면서도 "나를 맘껏 때려도 좋다.
나중에 손바닥에 '때려라'라고 쓸 생각도 있다"고 웃었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강 감독에게 '잠깐의 고통'을 주는 대신, 승리를 선물한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0 19-25 25-18 25-18)로 꺾고, 시즌 27승(1패)째를 올렸다.
15연승의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종전 2009-2010시즌 GS칼텍스의 14연승)도 달성했다.
경기 뒤 만난 강 감독은 "오늘 우리 팀 범실(27개)이 많긴 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경기력이 괜찮았다.
15연승의 대기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시즌 중에 고비를 잘 넘겼다.
훈련 과정에서도 내 요청을 잘 들어줬다.
경기 중에 불안할 때는 있어도 결국 이겨내더라.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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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2일 IBK기업은행전을 치른 현대건설은 23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 25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 맞붙는다.
22일 경기 뒤 현대건설 선수들은 곧바로 김천으로 떠났다.
강 감독은 "힘든 일정이긴 하지만 오늘 기록을 세워서 정신적인 피로도는 줄어든 것 같다.
또한, (2월 4일 이후) 오랜만에 경기를 치러 '배구 체력'은 오히려 생겼다"며 "내일(23일) 도로공사전도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23일 2위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해 승점 3을 챙기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강 감독은 "도로공사와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경기다.
선수들에게 창(현대건설)이 방패(도로공사)보다 강하다고 말한다"며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
내일도 선수들을 믿는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강 감독은 '정규리그 1위 확정' 뒤 세리머니를 두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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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올스타전에서 수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꽤 멋진 춤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강 감독은 "올스타전을 생각하면 지금도 땀이 난다"며 "정규리그 1위 세리머니는 '선수들만의 댄스'가 될 것이다.
선수들이 허락했다"고 밝혔다.
양효진(33)의 말은 다르다.
강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양효진은 "무슨 소리에요"라고 외치며 "정규리그 1위 확정 당일에는 어렵겠지만, 시간을 좀 두고 감독님께 '안무 과제'를 드리고, 감독님과 선수들이 함께 춤을 출 계획이다.
감독님도 속으로는 좋아하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