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22일 TV토론에서 상대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는 한편 '무소속 단일화' 등 민감한 사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대구 중·남구 보궐 후보들, TV토론서 '정책검증·날선공방'
대구시 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날 오후 수성구 대구문화방송(대구MBC)에서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TV 토론회를 주관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후보는 무소속 임병헌 후보의 '청년 정치 인재 육성 정책'을 공략했다.

백 후보는 "(남구청장) 12년 재임 동안 어떤 청년 정책을 했나"라고 물었고, 임 후보는 "구청장은 정치인 후보(청년)를 키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임 후보는 백 후보의 '중·남구 행정 통합' 공약에 대해 "인구가 적다고 통합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이에 백 후보는 "인구를 합해도 23만 명 정도인 중·남구는 재정자립도가 떨어지고 사업 경쟁력도 떨어진다"며 맞받았다.

최근 보수 계열 후보들 사이에서 급부상한 '무소속 단일화' 이슈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대구 중·남구 보선은 국민의힘 소속이던 곽상도 전 의원이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된 선거다.

백 후보가 "(국민의힘이) 무공천 방침을 밝혔는데 왜 이렇게 하나"라고 하자, 임 후보는 "주민 지지를 받아서 나왔고 단일화 여부도 주민에게 묻겠다고 말했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가 "이전에 있던 당 의원의 비리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공격하자, 임 후보는 "무소속으로라도 나오라는 지시를 (주민들이)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무소속 도태우 후보는 백 후보를 향해 '대장동 게이트'를 거론하며 "특검에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백 후보는 "의혹이 있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각 후보는 코로나19 지원책 마련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도 후보는 "제도 개선을 통해 (지원금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이의 제기가 꼼꼼하게 심사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코로나19 특별 회계를 한시적으로 설치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임 후보는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백 후보는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중·남구 보궐 후보들, TV토론서 '정책검증·날선공방'
이날 토론 후 주성영, 도건우 무소속 후보들은 방송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주 후보는 "힘 있는 3선 의원이 돼서 낙후된 중·남구를 확실히 바꾸겠다"고 했고, 도 후보는 "지난 총선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부지런히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