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창업주 2세간 경영권 분쟁…3월 주총서 지분대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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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중 명예회장·이홍중 회장 형제 갈등
대구 대표기업 가운데 하나인 화성산업에서 창업주 2세 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화성산업은 1958년 설립한 아파트 건설도급 순위 44위(2021년) 중견기업으로 2019년까지 창업주 아들인 이인중·이홍중 형제가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했다.
2019년 이인중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아들 이종원 전무가 대표이사 사장, 이홍중 사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뒤에도 외부로는 별다른 마찰음이 새어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화성산업과 이종원 사장이 이홍중 회장 등 3명을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드러나 '형제의 난'이 표면화했다.
이 회장이 최대 주주인 화성개발이 화성산업 주식 112만주(9.27%)를 자회사인 동진건설에 매각한 게 발단이 됐다.
동진건설은 기존 12만주(0.96%)에 새 주식을 더해 화성산업 최대 주주가 됐다.
문제는 상법에 따라 화성개발이 보유할 때 의결권이 없던 주식이 동진개발로 넘어가면서 의결권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동진건설은 이 회장과 화성개발 등이 60%에 가까운 지분을 가진 회사다.
이 회장이 동진건설 의결권(10.23%)을 확보함으로써 화성산업 경영권을 놓고 이 명예회장 부자에 맞설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해 9월 기준 화성산업 주요 지분율은 이인중 명예회장 9.34%, 이종원 사장 5.31%, 화성개발 9.27%, 이홍중 회장 5.2% 등이다.
당장 이 회장 측은 주주제안으로 이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건설본부장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2명 선임 등을 다음 달 25일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양측 화해가 없다면 주총장에서 치열한 지분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며 "21대 20 정도로 박빙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형제간 갈등이 계열 분리 등 창업주 사후 '집안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2010년 화성산업이 유통 부문을 이랜드에 매각해 건설 부문만 남았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이 회장 연임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
이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수십 년간 형제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하며 유통 부문은 이 명예회장이, 건설 부문은 이 회장이 경영을 맡아 왔다"며 "명예회장 측이 경영능력 부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하려고 시도해 지금 사태를 초래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종원 사장은 "내게 인사권을 한 번도 주지 않고 전횡을 휘둘러 이 회장 3년 연임을 강하게 반대한 사실은 있다"며 "그러나 명예회장은 주식 거래를 원상복구 한다면 3년 연임에 동의한다는 뜻을 끊임없이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갈등이 지속하는 동안 화성산업 주가는 지분 다툼 기대감으로 올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합뉴스

화성산업은 1958년 설립한 아파트 건설도급 순위 44위(2021년) 중견기업으로 2019년까지 창업주 아들인 이인중·이홍중 형제가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했다.
2019년 이인중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아들 이종원 전무가 대표이사 사장, 이홍중 사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뒤에도 외부로는 별다른 마찰음이 새어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화성산업과 이종원 사장이 이홍중 회장 등 3명을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드러나 '형제의 난'이 표면화했다.
이 회장이 최대 주주인 화성개발이 화성산업 주식 112만주(9.27%)를 자회사인 동진건설에 매각한 게 발단이 됐다.
동진건설은 기존 12만주(0.96%)에 새 주식을 더해 화성산업 최대 주주가 됐다.
문제는 상법에 따라 화성개발이 보유할 때 의결권이 없던 주식이 동진개발로 넘어가면서 의결권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동진건설은 이 회장과 화성개발 등이 60%에 가까운 지분을 가진 회사다.
이 회장이 동진건설 의결권(10.23%)을 확보함으로써 화성산업 경영권을 놓고 이 명예회장 부자에 맞설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해 9월 기준 화성산업 주요 지분율은 이인중 명예회장 9.34%, 이종원 사장 5.31%, 화성개발 9.27%, 이홍중 회장 5.2% 등이다.
당장 이 회장 측은 주주제안으로 이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건설본부장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2명 선임 등을 다음 달 25일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양측 화해가 없다면 주총장에서 치열한 지분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며 "21대 20 정도로 박빙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형제간 갈등이 계열 분리 등 창업주 사후 '집안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2010년 화성산업이 유통 부문을 이랜드에 매각해 건설 부문만 남았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이 회장 연임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
이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수십 년간 형제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하며 유통 부문은 이 명예회장이, 건설 부문은 이 회장이 경영을 맡아 왔다"며 "명예회장 측이 경영능력 부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하려고 시도해 지금 사태를 초래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종원 사장은 "내게 인사권을 한 번도 주지 않고 전횡을 휘둘러 이 회장 3년 연임을 강하게 반대한 사실은 있다"며 "그러나 명예회장은 주식 거래를 원상복구 한다면 3년 연임에 동의한다는 뜻을 끊임없이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갈등이 지속하는 동안 화성산업 주가는 지분 다툼 기대감으로 올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