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 유세…"2년간 방역 피해, 50조로 다 채워드릴 것"
尹 겨냥 "후안무치…촛불 들다 감방 갈지도" 맹비난…沈도 비판
李 "당선시 민생경제 100일 회복프로그램…필요시 원금도 탕감"(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2일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숫자 제한하고 시간 제한하니 다 우리의 피해로 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와 부평역 앞 광장, 경기도 부천역 광장에서 차례로 진행한 유세에서 "지난 2년간 국민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빚지고 손해 본 것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다른 나라는 엄청나게 재정 지원을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는 야당이 '재정 지원하면 국가 부채가 올라간다, 청년 미래를 망칠 거냐' 등 발목을 잡아서 정부가 있는 돈만 가지고 쓰려니 불가능했다"며 "전 세계가 다 국내총생산(GDP)의 15% 가까이 국민에게 직접 지원했는데 우리나라는 5% 정도고, 나머지 10%는 다 개인들에게 빚으로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게 기회를 주시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민생경제 100일 회복프로그램을 곧바로 시작하겠다"며 "100일 안에 확실하게 바꿔 국민 고통도 다 덜어드리고,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전날 국회를 통과한 추경 규모가 부족하다며 "2차 추경, 긴급재정명령권을 행사해서라도 50조원을 준비해 기존에 국민들이 보상받지 못한 손해를 다 채워드리고, 대출 만기를 연장하겠다"며 "코로나 채무도 정부가 채권을 인수해 어려운 데는 이자를 탕감하고, 필요하면 원금도 탕감해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국형 급여프로그램(PPP)을 도입해 정책자금을 대출하고 여러분이 임대료와 인건비 낸 것을 탕감해주는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빚져서 신용불량이 된 분들은 신용 대사면을 해서 정상적 경제생활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방역체제로의 전환과 관련해서는 "코로나가 옛날엔 엄청 무서운 존재였지만 이제는 조그맣게 진화해서 속도는 빨라졌는데 독성은 별로 없다"며 "옛날처럼 완전봉쇄가 되지도 않고, 봉쇄한다고 괜히 돈 들이고 고생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李 "당선시 민생경제 100일 회복프로그램…필요시 원금도 탕감"(종합)
이 후보는 이어 "여기 '장사 안 되니 거기 있으나 여기 있으나 (똑같다)'고 온 자영업자분들 계시지 않느냐. 하나 여쭤보겠다"며 "현금을 주고 끝내는 게 좋냐, 매출을 늘려주는 게 좋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게) 승수효과"라며 "이게 경제인데 무식하게 현금 주면 경제가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살림을 맡기면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고 말했다.

전날 TV토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지역화폐 예산은 소상공인 지원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자신을 비판한 데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평화가 곧 밥이다.

그런데 어제 토론에서 이야기하니 그 사람은 못 알아듣더라"며 "경제는 안정적이어야 한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선제 타격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투자하겠느냐"고 말했다.

李 "당선시 민생경제 100일 회복프로그램…필요시 원금도 탕감"(종합)
그는 "전쟁 위기를 고조시켜 자기 표를 얻으려 하는 안보 포퓰리즘은 옛날의 북풍, 총풍과 같다"며 "표를 얻자고 국민의 경제를, 삶을 망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는 기업이 활동하지만, 인프라 구축은 정부가 할 일"이라며 "이것과 기업 활동을 구분 못 하는 분이 있다.

그래서 경제를 어떻게 살리느냐"고 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을 상기시키며 "후안무치라는 말이 있다.

얼굴색도 안 변하고 거짓말을 숱하게 하고, 자기가 해 놓고 남에게 뒤집어씌운다"며 "나와 아무 상관 없는데 '그분'이 나라고 마구 우기더니, '그게 너(윤 후보)'라고 하는 자료가 나오니 헛소리라고 얘기한다"고 비난했다.

또 "서초동 앞에서 집회 신고하고, 밤에 촛불을 들고 흔들며 흥겹게 집회한 것이 사법 처리될 무법천지냐"며 "자칫 잘못하면 촛불 들고 다니다가 감방에 가는 세월을 살게 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 위기는 경제 위기다.

브라질을 보지 않았느냐. 판·검사들이 연합해 룰라 정부를 끌어내린 다음에 사법 보복을 가했다"며 "결국 브라질은 지금 주민들이 음식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상수 전 의원의 '좌파 문화예술계' 발언도 상기시키며 "다시 문화에 대해서 제지하고 검열하고 막겠다고 한다.

편 갈라 억압하면 문화 강국은 물 건너간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