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현대산업개발 '상생협의체' 구성하기로, 희생자 장례절차 돌입
광주 붕괴사고 현장에 아파트 대신 녹지 추진…보상협의 마무리
건설노동자 6명이 희생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 아파트 건물 대신 녹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유가족과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간 피해 보상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도 곧 시작된다.

22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희생자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구조물 일부가 무너진 201동 건물을 전면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소규모 공원을 꾸미는 방안이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향후 논의는 가족협의회와 현대산업개발,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가칭 화정아이파크 상생협의회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가족협의회는 녹지 공간이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다짐하는 도심 속 쉼터로 기능하기를 바란다.

비석 등 추모 시설 조성은 원하지 않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 측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가족협의회는 설명했다.

붕괴사고가 난 201동 건물은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에 걸쳐 외벽과 내부 구조물 일부가 무너지면서 전면 철거와 재시공 등 향방을 결정하는 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

상생협의회는 201동뿐만 아니라 화정아이파크 준공까지 모든 재건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 해결과 안전사고 예방을 논의하는 민·관·사 협의체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영업손실 피해를 본 인근 주상복합상가 입주 상인회,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도 상생협의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가족과 현대산업개발 간 보상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장례를 치르지 못한 희생자 5명의 빈소는 곧 마련된다.

광주에 연고를 둔 희생자 4명의 빈소는 서구 한 장례식장에 함께 꾸려질 예정이다.

시민 추모객을 위한 합동분향소는 이날 운영을 종료한다.

안정호 가족협의회 대표는 "저희는 현대산업개발을 용서하기로 했고 정몽규 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진정성 어린 사과를 했다"며 "이 참혹한 현장에서 꽃이 피고 저희가 나중에 여기를 방문했을 때 행복하게 희생자를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