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광복동 선거유세에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광복동 선거유세에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 확 디비뿌겠습니다(뒤집어버리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 부산을 찾았다.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한 안 후보는 "완주 꼭 해달라"는 지지자의 요청에 요청에 이같이 말하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이날 부산 깡통시장을 찾은 안 후보는 유세 중 시장 한 가운데에서 사다리를 타고 즉석 연설을 시작했다. 안 후보가 "저는 부산의 아들"이라고 외치자 시장 상인들의 이목이 쏠렸다.

그는 "거대 양당이 서로 정권 교대를 한다고 하면서 적폐 교대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시를 발전시키고 시민을 먹여살리는 일보다 자기 편 먹여살리는 일만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부산은 쇠락하고 삶은 자꾸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필요가 없다"며 독자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안철수는 반드시 우리 함께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연설을 끝마치자 "대한민국 대통령 안철수"라는 연호가 터져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버스 사고로 유세를 중단한지 7일 만에 다시 지방 유세에 나섰다. 그는 아침 부산민주공원 넋기림마당에서 민주열사를 참배하며 일정을 시작헀다. 방명록에는 “부산의 아들 안철수, 부산 선열의 유지 이어받아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썼다. 이후 국제시장, 광복동 패션거리, 깡통시장, 해운대를 찾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시민들은 안 후보를 응원하면서도 '야권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물었다. 한 시장 상인이 "윤석열 후보랑 합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안 후보는 웃으며 "근데 뭐 저러니까요"라고 답했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이후 단일화 논의는 잠잠해진 상태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2일 정도는 지나야 협상 주체들이 다시 활동하기 시작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