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생명 나눈 아버지 자랑스러워…저도 장기기증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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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운동본부 '도너 패밀리' 장학금 수여식
"늘 베풀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라던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경찰이라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숭고한 나눔을 실천하신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2013년 뇌사로 세상을 떠나며 심장과 간을 기증해 장기부전 환자 3명의 생명을 살린 고(故) 김일영씨의 큰딸 주희(19·대학교 1학년)씨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제3회 D.F.(도너 패밀리)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생 대표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중학교 3학년생인 남동생과 함께 이 장학금을 받은 김씨는 "저 역시 누군가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희망하게 됐다"며 "더 많은 이들이 장기를 나누는 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10명이 D.F. 장학금을 받았다.
이 장학금은 장기 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학업을 이어가도록 돕고자 장기기증운동본부가 2020년 발족한 장학회에서 마련했다.
대학생은 연 1회 최대 200만원, 고등학생과 중학생은 각각 100만원과 4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장학금은 구산장로교회, 목천교회, 안성중앙교회 등 전국의 여러 교회와 KB국민은행 중곡동지점의 기부액과 더불어 네이버 해피빈을 통한 개인 기부자의 후원 등으로 조성됐다.
올해에는 익명을 원한 심장 이식인도 후원에 동참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고 본부 측은 전했다.
2012년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고(故) 서동열씨의 외동아들 재원(26)씨는 "저 같은 유자녀들이 좌절하지 않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뇌사 장기기증인 2천465명 중 30∼50대는 1천530명으로 약 62%에 달했다.
이는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학령기 자녀를 둔 가장들이 뇌사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의미라고 본부는 설명했다.
본부가 장학회를 만들어 기증인 유자녀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기로 한 이유다.
박진탁 본부 이사장은 "장기기증인 유자녀들이 우리 사회에서 부모만큼 훌륭한 몫을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사회의 존경을 받으며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마지막 순간까지 숭고한 나눔을 실천하신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2013년 뇌사로 세상을 떠나며 심장과 간을 기증해 장기부전 환자 3명의 생명을 살린 고(故) 김일영씨의 큰딸 주희(19·대학교 1학년)씨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제3회 D.F.(도너 패밀리)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생 대표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중학교 3학년생인 남동생과 함께 이 장학금을 받은 김씨는 "저 역시 누군가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희망하게 됐다"며 "더 많은 이들이 장기를 나누는 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10명이 D.F. 장학금을 받았다.
이 장학금은 장기 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학업을 이어가도록 돕고자 장기기증운동본부가 2020년 발족한 장학회에서 마련했다.
대학생은 연 1회 최대 200만원, 고등학생과 중학생은 각각 100만원과 4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장학금은 구산장로교회, 목천교회, 안성중앙교회 등 전국의 여러 교회와 KB국민은행 중곡동지점의 기부액과 더불어 네이버 해피빈을 통한 개인 기부자의 후원 등으로 조성됐다.
올해에는 익명을 원한 심장 이식인도 후원에 동참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고 본부 측은 전했다.
2012년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고(故) 서동열씨의 외동아들 재원(26)씨는 "저 같은 유자녀들이 좌절하지 않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뇌사 장기기증인 2천465명 중 30∼50대는 1천530명으로 약 62%에 달했다.
이는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학령기 자녀를 둔 가장들이 뇌사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의미라고 본부는 설명했다.
본부가 장학회를 만들어 기증인 유자녀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기로 한 이유다.
박진탁 본부 이사장은 "장기기증인 유자녀들이 우리 사회에서 부모만큼 훌륭한 몫을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사회의 존경을 받으며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