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없이 10분씩 정견 발표…무소속 후보들 "얼굴 알릴 기회"

대선에 묻혀 좀처럼 유권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3·9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자 면면과 정책을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청주시상당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오는 24일 밤 10시 30분 MBC충북에서 합동방송연설회(녹화방송)를 진행한다.

공직선거법상 방송토론회는 5명 이상 국회의원을 둔 정당 후보자, 직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지방의원 비례대표선거에서 3% 이상 얻은 정당 후보자로 제한하고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가 국민의 힘 정우택 후보 혼자뿐이다 보니 방송토론회가 방송연설회로 대체됐다.

방송연설회는 추첨에 따라 무소속 김시진·안창현·박진재 후보에 이어 정 후보가 10분씩 출마 배경과 주요공약 등을 소개하게 된다.

대선에 묻힌 청주상당 재선거…24일 방송연설회로 이목 끄나
이들 후보는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될 녹화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후보는 4선 국회의원과 충북도지사를 지낸데다 국민의힘 충북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대선도 지휘하고 있어 인지도 측면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한다.

'무소속 3인방'이 방송연설회 준비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읽히는 배경이다.

무소속 후보들은 상당구 유권자를 비롯해 대중들에게 얼굴과 정책을 알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일부는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는 정 후보를 단편적이나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 후보 측은 "토론회가 열리지 않아 유권자들의 알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것은 아쉽다"면서도 "시간이 짧은 만큼 네거티브보다는 출마 배경과 공약 등을 밝히고, 30대의 워킹맘에 교육정책 전문가라는 차별성을 집중 부각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후보는 이번 합동방송연설회 이후에도 후원금 모금을 통해 TV 방송연설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 후보는 "왜 출마했는지, 공약은 무엇인지를 유권자에게 충분히 알리고, 가장 큰 경쟁 상대인 정 후보에 대한 검증 부분에도 포커스를 맞추겠다"며 "고향을 위해 낮은 자세로 일하고 유권자들을 섬길 유일한 토박이라는 점도 강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자국민 보호가 먼저라는 슬로건으로 출마했다"며 "무분별한 외국인 유입 정책 반대, 불법체류자 강력 추방 등 공약을 집중적으로 알리겠다"고 예고했다.

정 후보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앞부분에는 대선을 통한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뒷부분에 공약과 상당구의 비전을 제시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권자 이목을 끌지 못하는 청주상당 재선가 합동방송연설회를 계기로 달아오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