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安 같이 무언가 한다면 국면 유리"
이재명 "고뇌 공감…'정치 교체' 이뤄져야"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21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안 후보는) 이제 이재명 대선 후보와 당연히 함께해야 한다"며 "함께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향해 가야 한다는 것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가 새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가 지금 중요한 선택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대결 정치의 틀에 갇혀 있지 않나. 안 후보가 양당의 한계를 뛰어넘는 목소리를 내면서 양당 후보에게 문제 제기나 새로운 선택, 이런 메시지를 던져주는 게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격렬하게 결렬 선언을 했으므로 두 후보 사이의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이제 없다"며 "저희는 4자 구도로 가는 것만으로도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안 후보와 우리가 무언가 같이 해볼 수 있다면 국면 자체가 유리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안 후보가 결국 고뇌하고 결단해야 할 문제로 앞으로 열흘이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도 직접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의 고뇌에 공감한다"며 "87체제 아래 양당 독점 체제는 국민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고 제3의 선택이 불가능한 정치환경은 상대의 실패가 나의 기회가 돼 선의의 경쟁보다 발목잡기가 능사인 구체제 정치를 낳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더 나쁜 '묻지 마 정권교체'를 넘어 더 나은 '정치 교체'가 돼야 하고, 정치 교체가 세상과 시대 교체를 끌어내게 해야 한다"며 "국내외 위기가 미래를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퇴행적 정쟁의 구체제 정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미래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의 반칙과 특권을 청산하는 구체제의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민심을 다 충족시키기 위해 야권 단일화라는 제안을 했다"며 "일주일이 지나도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답이 없었다"며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윤 후보와 제1야당에 있다"며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통합과 미래로 갈 수 있다면, 구체제를 종식하고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 수 있다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손해를 보더라도 바른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