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중·고 학생 네 명 중 한 명은 남북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말 전국 초·중·고 734개교 학생 총 7만2524명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25.0%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61.2%였다.

여전히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더 많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보는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 통일이 필요 없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019년 19.4%, 2020년 24.2%였다.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29.8%)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5.0%)와 ‘남북 간 정치제도 차이’(17.0%)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전쟁 위협 해소’(27.2%) ‘같은 민족’(25.5%) ‘이산가족 아픔 해소’(20.9%) 등을 위해서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북한을 ‘협력대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 비율(52.6%)도 2020년(54.7%)보다 떨어졌다. 북한을 ‘경계대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24.2%에서 27.1%로 높아졌다.

남북관계가 평화로운지에 대해선 ‘보통’(48.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평화롭지 않다’가 30.2%, ‘평화롭다’는 21.1%를 차지했다. ‘평화롭다’는 응답 비율은 전년보다 3.5%포인트 높아졌고, ‘평화롭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5.0%포인트 낮아졌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