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추경안 통과 요청…증액 불가, 재원 조달 방안 없다"
박의장 "추경, 先처리 後보완하자…대선 당선인 요청 존중"
박병석 국회의장은 18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 선(先) 처리, 후(後) 보완이 하나의 방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온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먼저 정부가 가져온 '16조 플러스알파'(+α)의 추경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고, 대선이 끝나면 당선자가 요청하는 사안을 여야가 존중해서 보완해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날이 갈수록 벼랑 끝에 서 있고 절박한 입장에 처한 취약계층을 위해서라도 추경 문제를 마냥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 월요일(21일) 원내대표 회담을 지켜본 뒤, 원만한 합의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이후 의장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제 전화번호가 알려져서 그런지 (소상공인들이) 문자와 전화를 3천 통을 보냈다"며 "그분들은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이 빨리 통과돼서 조금이나마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30여분간 박 의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요구하는, 영업시간 제한을 (밤) 12시까지 풀어달라는 요구는 (정부가) 못 들어드렸다"며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이 추경을 통한 지원인데 전혀 진전되지 않아 의장님께 진전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경안 추가 증액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거는 불가능하다는 뜻을 어제 (홍남기) 부총리가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재원 조달 방안이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총리는 다만 "16조 플러스알파가 현재 정부의 입장"이라며 "만약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요청한다면 그 안은 정부 내에서 여력이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보겠다"라고 설명했다.

박의장 "추경, 先처리 後보완하자…대선 당선인 요청 존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