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수용 가능한 분만실 없어…"확진자 분만실 설치 행정명령 예정"
확진자 받을 병원 기다리던 산모, 보건소서 출산
경북 구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산모가 분만을 받아줄 병원을 찾다가 결국 보건소에서 출산했다.

18일 구미시와 구미보건소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동남아 출신 산모 A 씨는 지난 15일 오전 진통을 느껴 구미 모 병원을 찾았으나 분만을 거절당했다.

A 씨가 전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구미에는 이 병원을 포함해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분만실이 없는 상태다.

병원 측이 입원 가능한 타지역 병원을 알아보는 동안 A 씨는 남편과 함께 병원 밖 차 안에서 대기했다.

적절한 병원을 찾기 힘들다는 연락을 받은 구미보건소는 진통 간격이 짧아지는 등 분만이 임박해지자 낮 12시 55분께 A 씨를 보건소로 옮기고 1층 진료실에 임시 시설을 갖춰 분만하도록 했다.

약 1시간 진통 끝에 A 씨는 여아를 출산했다.

이후 A 씨는 병원 확진자 병동에 입원했고, 여아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갔다.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병원 감염병 전담 응급실에 확진자 분만실을 설치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