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확정 후 현지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년 이상 살아야 할 집을 구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직접 제공해 주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보통은 렌트비 지원이나 급여에 주거비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 이를 참고해 예산을 짜고 거주 할 집을 계약하면 된다.
계약 전까지는 직장인근의 호텔에서 일주일 이내 단기로 생활하게 된다. 숙박 비용은 하루 10달러(게스트 하우스) 부터 300달러(5성급 특급호텔)까지 가격대가 다양하게 있다. 아고다나 호텔스닷컴 및 에어비엔비 등과 같은 숙박시설 예약 앱을 활용하면 된다. 동남아 첫 생활의 시작을 야자수가 있는 야외 풀장에서 여행 온 느낌으로 지내는 것도 큰 결심을 한 나에게 주는 선물로 나쁘지 않다. 하루 40달러~70달러 정도면 가성비가 우수한 안식처를 얻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도 올릴만한 수준의 호텔을 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은 호텔에서 임시로 거주하며 집을 알아보게 된다. 한국 교민지의 부동산 중개 광고에 나온 한국인 공인중개사에 연락해 집을 알아 볼 수도 있고, 최근에는 현지 부동산 중개앱으로도 쉽게 가격 및 조건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혹은 직장 내 한국인이나 현지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한국과는 다르게 캄보디아의 중개 수수료는 집을 구하는 임차인은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집주인(임대인)이 1년 계약 시 1개월 월세가 수수료로 책정된다. 집을 구하는 이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캄보디아는 한국처럼 2년 단위가 아닌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지며 2년 이상 계약 시에는 월세의 협상이 매우 이로운 조건으로 이루어짐을 참고하면 좋다.
보증금은 한달치 월세금액이며, 보증금 비율을 높이면 월세 역시 한국처럼 월세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은 큰돈을 묶어 두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다. 2년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하는 한국과 비교 했을 때는 보증금 수준이 매우 낮으나, 그만큼 월세에 금융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기준으로 보증금 환산시 월세 3000달러일 경우, 24개월인 7만2000달러가 될 텐데, 현지 로컬은행 예금이자가 8%로 보았을 때 보증금이 낮은 대신 약 월 500달러의 임대료를 더 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은 전세라는 제도와 월세라도 높은 보증금으로 주거비가 주택가격에 비해 아직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은 이미 자기 소득의 최소 30%가 주거비로 나간다고 하니 한국도 곧 이와 비슷한 상황이 될 것 같아 직장인들의 삶이 팍팍해 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캄보디아의 거주 부동산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가장 비싼 주거 형태는 서비스 레지던스 아파트다. 프놈펜 중심가인 BKK와 같은 중심상업지구는 보안이 철저하며 고급 인테리어 자재와 침대, 식탁, 소파, 및 그릇과 전자제품 등 풀 옵션을 갖추고 있다. 옥상에 야외 수영장과 헬스장, 주차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 집안 청소와 세탁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조식까지 서비스 되는 곳이다. 집주인이 직접 관리하지 않고 전문 회사가 맡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불만 접수에 매우 친절히 응대해주고 생활의 불편한 것들을 이야기 하면 바로 바로 처리해주는 경우가 많다. 한국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지만 늘 가격이 문제다.
가격은 방의 숫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나 3베드롬의 경우 최소 3,000달러 이상, 1~2베드룸은 2,000~3,000달러 수준으로 급여생활자 기준으로는 매우 높은 가격이다. 회사의 지원 없이는 거주가 쉽지 않다. 캄보디아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외국계 기업의 법인장 및 임직원들, 각국 대사관 직원이나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 고객이 되는 아파트다.
다음으로 일반적인 직장인들이 계약하는 주 2회 청소 정도의 서비스가 포함된 콘도가 있다. 건물 모양은 우리나라의 나홀로 아파트와 비슷하며 1베드룸 기준으로 크기와 소재지에 따라 월 500달러~1,200달러 사이로 서비스 레지던스에 비해 저렴하며 내부 가구 및 전자제품 모두 갖추어져 있으며 가격대비 거주 요건이 양호하다. 한국인 1인가구일 경우 이정도 수준의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수영장이 있는 곳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집주인이 직접 렌탈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협상이 잘되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보레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3층짜리 다세대 빌라단지와 같은 주거형태가 있다, 가격은 혼자서 사용하기에는 공간이 다소 크다. 보레이는 현지인들의 보편적인 주거시설이다. 우리나라 대단지 아파트로 보면 이해하기 편하다. 가족과 부모를 모시고 주로 일반인들이 거주 하는 곳이다. 보안시설이 별도로 없으나 단지 내 주택으로 깨끗한 편이다. 도시 중심지에서는 거리가 있어 출퇴근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사는 경우가 아니면 선호하지 않는 타입이다. 하지만 공간대비 임대료는 매우 양호하며 4~5룸 화장실 2~3개 기준 월 500~700달러로 면적대비 임대료수준이 양호하며, 전체를 임대하기보다 일부 방을 임대하는 경우도 있어 더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를 원한다면 고려해 볼만하다.
캄보디아는 임대료를 달러로 지급한다. 부동산 구입도 일반적으로 달러로 구입을 하고 있으며 미국의 달러가 자국통화처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나라다.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국처럼 토지에 대한 개인의 영구적인 소유권을 인정해 주고 있는 나라다, 다만 외국인은 토지를 구입할 수는 없으나 집합건물형태의 아파트는 소유가 가능하기에 임대료 부담이 있다면 차라리 집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지 은행을 통해 최소 6개월 이상의 급여소득과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자기 자금 20%정도로 현지 아파트를 구입 할 수도 있다, 부동산 매매의 경우 우리나라의 원룸개념의 스튜디오는 10평 기준 도심 근교는 한화 3천만원에서, 중심가는 약 1억원 정도로 원룸형태의 다양한 아파트를 구입해 보는 것도 도전해 볼만하다. 아직까지 캄보디아는 양도세, 상속세, 종합부동산세가 없으며 4% 정도의 이전세만 납부하면 되기에 세부담이 한국에 비해 매우 조건이 좋다.
최근 여러 건설사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아파트 분양을 시행하고 있다. 매달 월세의 부담이 있다면, 열심히 급여를 저축하여 자기자금을 만들고 현지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구입한다면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노려볼만하다.
한나라의 수도에 자가 소유 아파트에서 출퇴근 하는 직장인을 상상해 본다. 한국에서의 취업초년생은 최근 서울의 급격한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작은 아파트라 할지라도 구입은 이제 불가능게 가까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캄보디에서는 아직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기회의 나라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최주희 피플앤잡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