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 주간' 끝낸 북, 다시 '김정은주의'로 채찍질
북 "김정은 지시에 이러쿵저러쿵 흥정한다면 당원 자격 없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0번째 생일 주간을 마무리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당의 지시는 흥정할 권리가 없다' 제목의 기사에서 "당중앙(김정은)의 지시, 이는 곧 법이며 지상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당에서 내놓은 방침에 대하여서는 그 누구도 흥정하거나 어길 권리가 없다"면서 "이러쿵저러쿵 구실을 붙이면서 당중앙의 지시를 흥정하거나 조금이라도 어기는 사람은 일군(간부)은 고사하고 조선노동당원의 자격마저 상실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군은 언제 가도 패배주의, 보신주의라는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으며 형식주의, 요령주의, 무책임성, 나태와 안일 해이와 같은 잡사상, 잡귀신에서 해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문은 "당중앙의 지시를 무조건 집행하는 당원이 충신"이라면서 "열 가지를 하고 싶어도 당에서 한 가지를 하라고 하면 무조건 한 가지를 하는 것을 습벽화, 체질화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성대하게 치러냈지만, 아직 연초이고 눈앞에 지방도시 건설과 농업 생산량 증대 등 중요 과제들이 산적한 만큼 일상 업무로 복귀해 당의 지시를 철저히 따르도록 채찍질하는 모습이다.

특히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장기화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 선대의 기념일을 막 치른 주민들의 '정신력'에 더 기대려는 의도도 읽힌다.

신문은 별도 논설에서 "당정책 관철의 성과 여부는 대중의 정신력 발동에 달려있다"면서 "당과 수령의 영도업적을 심장에 새기지 못한 근로자들은 생산에서 주인 구실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당의 영도업적은 말이나 글로써가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 성과, 생산적 앙양을 일으켜나갈 때 견결히 옹호 고수된다"고 해 당에 대한 충성을 생산 성과로 증명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문은 "당이 모든 것이 어렵고 부족한 지금과 같은 형편에서 대담한 목표를 내세우고 투쟁해나가고 있는 것은 인민을 위해서이며 당의 구상과 결심이라면 절대 지지하고 무조건 실천하는 인민대중의 불같은 충성심을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