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주어진 주식 보너스에 문제가 있다며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고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SS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 회계연도에 쿡 CEO가 받은 주식 보상의 구조와 규모 면에서 심각한 우려가 있다면서 보상의 절반 정도는 실적 기준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식 보상 가운데 절반은 순전히 시간이 지나면 받을 수 있고 그가 은퇴해도 전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주주들에게 주주총회에서 반대할 것을 권장했다.

지난달 애플의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쿡 CEO는 작년 9월 끝난 회계연도에 임금 300만달러(약 36억원), 성과급 1천200만달러(약 143억원), 기타 보수 139만달러(약 16억원)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 8천235만달러(약 986억원) 상당의 주식 보상을 받았다.

그가 받은 보수총액은 이전 해의 6.7배인 9천873만달러(약 1천182억원)로 애플 직원들의 보수총액 중간값(6만8천254달러)보다 1천447배나 높은 것이다.

쿡 CEO의 임금은 전년과 동일했으나, 2011년 CEO 취임 이후 처음 받은 주식 보상으로 보수총액이 크게 늘었다.

애플 이사회 보상위원회가 2020년 9월 결정한 쿡 CEO의 주식 보상은 모두 66만7천974주로 이 가운데 절반은 2023년부터 3년간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나머지 절반은 지급 예정일인 2023년 10월 기준 애플 주가에 따라 두 배로 늘어날 수도 있고 반대로 한 주도 안 남을 수도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애플 주총은 다음 달 첫째 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의 95%가 쿡 등 경영진이 받는 보수에 찬성표를 던졌다.

ISS는 지난해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동생 킴벌 머스크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이 테슬라 이사를 연임하는 것에 반대했으나, 주주들이 이사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의결권자문사 ISS "애플 팀쿡 주식보너스 문제있어" 반대권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