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23만t급 HMM 로테르담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월 1일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23만t급 HMM 로테르담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던 HMM이 실적발표 사흘 뒤인 17일 장 초반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

앞선 이틀 동안은 장중 강하게 오르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로 마감된 바 있다.

이날 오전 9시46분 현재 HMM은 전일 대비 1950원(7.72%) 오른 2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실적의 영향으로 보인다. HMM은 작년 연간 연결 기준으로 7조37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동시에, 전신인 현대상선 시절부터 9년동안 누적된 3조8401억원의 영업손실을 한 번에 만회하고도 절반 가량이 남는 호실적이었다.

하지만 HMM의 주가 흐름은 답답했다. 작년 실적이 증시에 반영된 지난 15일 장중에는 2만7850원(직전 거래일 대비 11.40% 상승)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2만5250원(1.00% 상승)에 마감됐다. 이튿날인 16일에도 장중 2만6250원을 찍은 뒤 전날과 같은 2만5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HMM의 일봉 차트에는 시초가보다 종가가 낮은 음봉이 이틀 연속 그려졌다.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상 물류 병목 현상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조만간 해소돼 해상 운임 하락을 점치는 예상이 맞서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대란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 현재까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의 평균은 작년 4분기보다 8% 높다.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까지 감안하면 1분기에도 HMM은 증익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류 병목이 하나씩 해결됨에 따라 1분기를 고점으로 상반기에는 점진적인,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컨테이너 병목을 야기하고 있는 미국의 롱비치 항구는 작년 12월 중순 3단계 증설을 끝냈다. 기존 대비 항만 처리 용량이 11%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