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중단' 안철수 거취 놓고 여야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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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 내심 기대하는 국힘…단일화 파장 예의주시 민주
安측, 장례 절차 중 공식대응 자제…21일 토론 참석
유세 버스 사고로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향후 거취를 놓고 여야가 '동상이몽' 모드다.
일단 여야는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의 코로나19 확진에 '2명 사망·1명 중태'라는 비극적 사고가 겹겹이 벌어진 만큼 '로우키' 기조다.
조의 표명에 집중하며 정치 현안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국민의당 당원 빈소가 있는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잇달아 찾아 안 후보를 만나면서도 '정치 현안' 언급은 없었다고 일축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내심 안 후보의 자진 사퇴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안 후보가 재기의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깔렸다.
한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안 후보 처지가 너무 어려워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중도 사퇴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 후보가 적절한 시점에 결론을 내리지 않겠나"라며 "우리는 단일화 자체를 뉴스로 키우지 않으면서 안 후보의 결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당내 일부 인사들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말께 담판을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전날 두 후보가 독대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눈 만큼 장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정권 교체의 해법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앞서 안 후보가 요구했던 여론조사 경선은 대선 시간표상으로 봤을 때 한층 어려워졌다는 판단도 깔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실무협상에만 최소 1∼2주는 걸린다는 주장도 곁들인다.
선대본부 상황실 관계자는 "안 후보도 여론조사 경선을 더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윤 후보는 일대일 담판 여지를 닫아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단일화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더 자세한 이야기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 역시 실무진에 '말조심'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런 상황에서 야권 통합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예의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7%선 밑으로 내려갈 경우 완주가 어렵다고 보고 여론지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선 안 후보가 3월 9일 대선 종착역까지 완주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행여 후보직을 사퇴하더라도 윤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 없이 물러나 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이 그렇게 반대하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카드를, 그것도 후보 등록 첫날 던진 것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사고를 수습하더라도 안 후보의 정상적 선거운동이 재개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두 후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정권교체론이 더욱 힘을 받는다면, 중도 성향의 부동층마저 막판에 대거 단일화 후보로 쏠리면서 패색이 짙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세차 사망사고로 선거운동을 중단한 안 후보를 향한 당내 인사들의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를 향해 "국민통합 정치를 위해 공동으로 정치개혁 선언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에서 안 후보는 물론 심 후보와 김 후보까지 포용해 야권 단일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거세다.
송영길 대표가 지난 15일 "안 후보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구걸했다"고 하는가 하면 국민의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안 후보를 발로 차고, 아주 그냥 취급을 안 하고 있다"고 노골적인 언급을 내놓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한편, 추모 모드를 이어가는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안 후보의 중도하차설이나 '당 대표직, 경기지사직 요구설' 등을 흘리는 것에 불쾌한 기색을 보이는 분위기다.
다만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공식 대응을 삼가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현재로선 발인식이 모두 끝나는 19일 이후에야 선거전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안 후보는 오는 21일 저녁에 있을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토론에는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安측, 장례 절차 중 공식대응 자제…21일 토론 참석
유세 버스 사고로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향후 거취를 놓고 여야가 '동상이몽' 모드다.
일단 여야는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의 코로나19 확진에 '2명 사망·1명 중태'라는 비극적 사고가 겹겹이 벌어진 만큼 '로우키' 기조다.
조의 표명에 집중하며 정치 현안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국민의당 당원 빈소가 있는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잇달아 찾아 안 후보를 만나면서도 '정치 현안' 언급은 없었다고 일축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안 후보가 재기의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깔렸다.
한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안 후보 처지가 너무 어려워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중도 사퇴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 후보가 적절한 시점에 결론을 내리지 않겠나"라며 "우리는 단일화 자체를 뉴스로 키우지 않으면서 안 후보의 결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당내 일부 인사들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말께 담판을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전날 두 후보가 독대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눈 만큼 장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정권 교체의 해법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앞서 안 후보가 요구했던 여론조사 경선은 대선 시간표상으로 봤을 때 한층 어려워졌다는 판단도 깔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실무협상에만 최소 1∼2주는 걸린다는 주장도 곁들인다.
선대본부 상황실 관계자는 "안 후보도 여론조사 경선을 더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윤 후보는 일대일 담판 여지를 닫아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단일화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더 자세한 이야기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 역시 실무진에 '말조심'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런 상황에서 야권 통합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예의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로선 안 후보가 3월 9일 대선 종착역까지 완주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행여 후보직을 사퇴하더라도 윤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 없이 물러나 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이 그렇게 반대하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카드를, 그것도 후보 등록 첫날 던진 것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사고를 수습하더라도 안 후보의 정상적 선거운동이 재개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두 후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정권교체론이 더욱 힘을 받는다면, 중도 성향의 부동층마저 막판에 대거 단일화 후보로 쏠리면서 패색이 짙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세차 사망사고로 선거운동을 중단한 안 후보를 향한 당내 인사들의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를 향해 "국민통합 정치를 위해 공동으로 정치개혁 선언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에서 안 후보는 물론 심 후보와 김 후보까지 포용해 야권 단일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거세다.
송영길 대표가 지난 15일 "안 후보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구걸했다"고 하는가 하면 국민의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안 후보를 발로 차고, 아주 그냥 취급을 안 하고 있다"고 노골적인 언급을 내놓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다만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공식 대응을 삼가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현재로선 발인식이 모두 끝나는 19일 이후에야 선거전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안 후보는 오는 21일 저녁에 있을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토론에는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