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통합(SI)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배터리업계에서 ESS SI 시장에 직접 뛰어든 건 처음이다. 배터리 판매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ESS 구축과 사후 관리 사업도 직접 하겠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스템통합 분야 전문기업인 NEC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원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는 일본 NEC코퍼레이션 자회사로 지금까지 글로벌 ESS 프로젝트를 140건 이상 수행했다. 미국, 호주, 영국,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2020년 약 2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매년 60%가량 성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라는 ESS 시스템통합 사업 법인을 설립해 ESS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을 모두 수행할 계획이다. 기존 배터리 생산과 ESS 시스템통합 관리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고객별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는 ESS 통합 솔루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 경쟁력으로 글로벌 ESS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ESS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GWh에서 2030년 302GWh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