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프랑스 주최로 56개국 초청…유네스코선 사도광산 논의 주목
정의용, 파리 인태장관회의 참석…유네스코 사무총장도 면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외교부가 17일 밝혔다.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는 지난해 9월 인도·태평양 전략을 채택한 유럽연합(EU)과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인 프랑스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역내 56개국을 초청해 개최한다.

정의용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남방정책 등 인태 역내 국가들과 연계성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정책에 대해 소개하고,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등에 대해 공감을 확대하는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이 미중 경쟁의 각축장이 되고 세계 경제에서도 이 지역이 갖는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EU 국가들 역시 최근 인도·태평양에 대해 높은 전략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지난해 EU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하며 "세계의 무게 중심이 지경학, 지정학 측면에서 모두, 인도·태평양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럽의 최대 안보 위기로 대두된 우크라이나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지역 내 공동 관심사에 대한 포괄적 논의나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당연히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파리에 본부를 둔 유네스코의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도 면담할 예정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유네스코 유산 관련 현안 및 한·유네스코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유산 현안과 관련, 정 장관은 일본이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문제를 거론하고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네스코 사무총장 면담에서 사도광산 이야기를 할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우리측의 주된 관심 사안들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정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스웨덴,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인도 등과 양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