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낮아진 코로나19…"법정감염병 단계 하향은 논의 안해"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 등보다 낮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1급인 법정감염병 단계를 낮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낮지 않다며 "코로나19 법정감염병 단계 하향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법정감염병은 위험도 및 발병 시 대응 방식 등에 따라 1∼4급으로 나뉜다.

코로나19는 생물테러감염병 또는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 우려가 커 즉시 신고, 음압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인 1급(17종)이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24시간 이내 신고,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21종)이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매우 빠른 전파력을 갖고 있고,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큰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며 "확산세가 크면 전체적인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사망 및 위중증의 규모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 대응 역량을 초과하는 수준의 위중증과 사망이 나타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낳을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 등 여러 권위 있는 기관에서도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낮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의 법정감염병 단계 하향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 안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확산 과정 및 유행 상황을 안정화해 국민 건강상의 피해가 없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0.19%로, 델타 변이(0.7%)의 3분의 1 정도지만, 계절 독감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중증화율의 경우 델타 변이는 1.4%, 오미크론 변이는 0.42%로 분석됐다.

/연합뉴스